ESG 강화 후폭풍
SLB, 삼척블루파워 동아줄 되나
목표 달성 시 우대금리 적용…미매각 우려 해소도 가능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삼척 석탄화력발전소의 개발을 맡은 삼척블루파워가 회사채 전량 미매각 사태를 맞은 가운데 신용평가사들이 대안적인 성격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지금까지 화력발전소와 같이 환경오염 우려가 있는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은 ESG 채권을 발행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반면 대안적 성격의 ESG 채권은 회사가 ESG 경영과 연계한 특정 목표를 달성할 경우 금리를 우대해주는 등 인센티브 조건이 달려 있다. 최소한 이번처럼 회사채 전량 미매각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오는 7월 중 지속가능 연계채권(Sustainability-Linked Bond, 이하 SLB)과 관련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SLB의 국내 도입 가능성과 관련 시장 영향 등을 분석할 전망이다.


SLB는 채권을 발행하는 법인이 ESG와 관련한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채권이다. 가령 환경악화가 우려되는 사업이라 하더라도 친환경 사업을 병행하는 등의 목표를 세워 이를 달성하면 채권 발행의 조건이 갖춰지는 식이다. 특히 한 프로젝트 내에서도 일정한 공정으로 분할해 단계별로 복수의 채권을 발행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평이다.



다만 SLB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 '트랜지션 본드'의 경우 녹색기업으로 이행해야 하는 조건을 추가로 부여한다. 탄소배출 감축 목표 외에 지속 가능성 있는 제약을 부과한다는 의미다.


한신평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는 출시한 상품이 아직 없고 해외에는 SLB 또는 ESG 연계채권(ESG-Linked Bond)의 형태로 발행해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며 "채권 시장 내에서도 다양한 필요와 수요를 포착하고 새로운 상품을 통해 성장과 발전을 모색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LB는 기존 ESG 채권, 그중에서도 녹색채권이 친환경 프로젝트나 친환경 법인의 지분증권 인수 등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경우에만 발행이 가능했던 것과 차별점을 갖는다. 특히 국내 기업환경 특성상 획기적인 탈석탄, 탈석유가 어려운 경우가 다수라는 점에서 대안적인 ESG 채권으로 각광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에 공모 채권이 전액 미매각된 삼척블루파워도 석탄화력발전소라는 제약을 갖고 있지만 유해가스 저감장치 등을 도입할 경우 SLB 발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석탄 관련 사업이라도 친환경과 관련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며 "삼척블루파워도 배출가스를 절감하는 장치를 설치하거나 특정 연도까지 가스배출량을 저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 충분히 발행이 가능한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등 건설출자자가 SLB를 발행해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며 "트랜지션 본드는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개념이지만 철강, 석탄발전 등 탄소 다배출 업체들 사이에서 많은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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