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강화 후폭풍
강릉에코파워, 수익성 저하 불가피
자금조달 문제없어…리파이낸싱‧금융비용 절감 사실상 불가능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5일 10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강원도 삼척에서 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인 삼척블루파워의 공모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인근 강릉에서 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인 시행사 강릉에코파워에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삼척블루파워와 달리 강릉에코파워는 타인자본을 전액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하기 때문에 시장 리스크에 노출될 위험은 없지만 운영과정에서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강화로 금융회사들이 석탄화력발전소에 신규 대출을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업비 5.6조, PF대출+자기자본


강릉에코파워는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 일원에 1040MW급 강릉안인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 및 운영하기 위해 2014년 6월 설립한 회사다. 최대주주는 KB강릉에코파워 전문투자형 사모 특별자산 투자신탁(SOC)의 사업자로 지분 96.78%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한국남동발전과 삼성물산이 각각 1.6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들 주주는 발전소의 상업운전 개시 후 3년 이전까지 보유지분을 제3자에게 양도하거나 담보로 제공할 수 없다. 


강릉안인화력발전소 건설 현장(강릉에코파워 홈페이지 발췌)



강릉안인 화력발전소 사업의 총 사업비는 5조6000억원(경상가 기준)으로 이중 5조원 이상을 PF대출로 조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 5월 국민은행 주선으로 선순위(4조3000억원), 신용공여(500억원), 후순위(4000억원), EBL(5000억원) 등 5조2500억원 규모의 PF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주단은 교보생명보험과 국민은행,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20여개 금융회사로 구성됐다.


강릉에코파워는 대부분 사업비를 PF로 조달하고 나머지는 자기자본을 통해 해결하기 때문에 조달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희박하다. 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선택한 삼척블루파워와는 상황이 다르다.


다만 향후 자금재조달(리파이낸싱)을 통한 금융비용 절감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ESG 강화로 상당수 금융회사들이 석탄화력발전소에 신규대출 혹은 투자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피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장기대출금A 금리, 연 4.3% 달해


강릉안인 화력발전소 사업은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올해 3월말 기준 공정률 66.9%를 기록하고 있다. 준공 시기는 2023년 3월이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PF약정액(5조2500억원) 중 실제 대출실행 금액은 2조4088억원으로 45.8%에 그친다. 지난해 지출한 금융비용도 1억원으로 전혀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금리수준이 높은 편이다. 선순위 중 장기대출금 A는 연 4.3%에 고정금리를 적용받는다. 장기대출금B와 C는 각각 기준금리+1.4%포인트, 기준금리+1.15%포인트다. 신용공여대출은 기준금리+1.6%포인트다. 



기준금리는 이자율결정일의 3영업일 전부터 7영업일 전까지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하는 신용등급 AA-, 잔존만기가 3년인 무보증회사채의 최종 호가수익율(종가기준)의 단순산술평균이다. 리스크 수준이 높은 후순위대출의 경우 연 8.5%에 달한다.


이는 리파이낸싱이 불가능해질 경우, 강릉에코파워의 금융비용 부담이 매년 수천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비용 증가는 강릉에코파워의 수익성 하락으로 직결된다.


가뜩이나 강릉에코파워는 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반대와 민원이 극심해지자 강릉시와 특별지원금 1004억원과 상생지원금 560억원을 지원하기로 합의하는 등 예상치 못한 지출을 추가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지역협력 사업비 명목으로 255억원을 기타유동충당부채, 305억원을 기타비유동충당부채로 계상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ESG 강화 후폭풍 4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