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치킨프랜차이즈로 유명한 bhc가 패밀리레스토랑 인수를 통해 외식사업 강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인수를 확정할 경우 종합외식기업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hc가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를 타진 중이다. 아웃백의 몸값은 2500억원 수준으로, bhc는 일찍부터 아웃백 인수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bhc가 아웃백을 인수할 경우 기존 보유하고 있는 외식브랜드와 맞물려 외식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머니사정도 여유롭다. 25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아웃백 인수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bhc의 현금성자산만 하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 2065억원이며,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도 성공했다.  bhc는 투자금 유치이후 매력적인 매물에 대한 인수합병(M&A) 의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당시 bhc측은 "외식산업 동향과 트렌드 분석 등을 통해 치킨 업계 히트작을 지속 출시했던 이력을 살려 bhc치킨 외 브랜드 사업 분야를 넓히고 매출 성장세를 이어나가면서 종합외식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bhc가 이번 아웃백 인수에 군침을 흘리는 데에는, 아웃백의 최근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 몫했을 것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아웃백은 2016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570억원에 인수한 이후 혹독한 체질개선 과정을 거쳤다. 비인기 점포를 정리하는 한편 직영점 확대와 전문성 강화 등에 방점을 찍었다. 국내 전 점포를 대상으로 리뉴얼작업도 단행했다. 질적 매장 관리 전략 하에 품질 개선과 혁신적인 시그니처 매장 개점, 메뉴 개발, 구매 공급망 관리 시스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했다. 

이는 곧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2016년 매출 1955억원, 영업이익 25억원에 불과했던 아웃백은 이듬해 영업이익이 3배 증가했고, 2018년에는 133억원까지 향상됐다. 2019년에는 영업이익 167억원, 지난해 237억원까지 기록하며 우상향 성장했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지속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여기에 bhc가 기존 외식사업에서 거둔 성과로, 일정부분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점 역시 이번 인수의지를 부채질하고 있다.

bhc는 '부자되세요'와 '불소', '보강엔터프라이즈', '빅투' 등의 계열사를 통해 각각 '창고43', '불소식당',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외식 계열사들의 실적은 비교적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대부분 성장세가 꺾였지만,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창고43'을 운영하면서 가장 준수한 실적을 기록 중인 '부자되세요'는 2018년 연매출 362억원에 당기순이익 47억원으로 2017년 대비 30%, 27% 성장했다. 2019년에는 매출과 순이익이 429억, 69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8.5%, 46.8% 증가했다. 2년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순이익이 39억원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불소식당을 운영하며 적자행진을 보여왔던 '불소'의 당기순손실은 2018년 1억원에서 2019년 7712만원, 지난해 151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폭을 개선하는 성과까지 거두기도 했다.

bhc 관계자는 "여러 인수합병과 관련된 매물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지만 아웃백 인수에 대해서는 공식화된 내용이 없으며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