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에이치엘비파워(HLB파워)를 인수하는 티에스바이오(TS바이오)가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도금 및 잔금 납입 연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자금 마련에 큰 문제가 없는 만큼, 기존 일정에 따라 기업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에스바이오 관계자는 25일 "인수자금 부족에 대한 우려를 듣기는 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임박한 중도금 납입일에 20%를 문제 없이 낼 것이다. 잔금(70%)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설립된 티에스바이오는 티에스제1호조합과 함께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엘비파워의 최대주주가 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지난 8일 체결했다. 기존 에이치엘비파워 최대주주인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그리고 특수관계자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9.62%(876만6139주)를 총 263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 등 제약회사 오너가 인사 두 명이 티에스바이오의 주요 주주이고, 특히 조 부회장은 티에스제1호조합의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것이 알려지면서 이번 M&A에 대한 주목도가 더 커졌다.
티에스바이오와 티에스제1호조합은 에이치엘비파워 인수한 후 세포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사업을 추가, 기업가치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탈황 설비 및 발전 플랜트 설비 등 에이치엘비파워의 기존 사업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보고, 회사를 바이오 위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다만 티에스바이오가 지난 2018년에 세워진 기업이고, 티에스제1호조합은 에이치엘비파워 인수 발표 하루 전인 지난 7일 설립된 곳이다보니 계약금 26억3000만원 외에 중도금 52억6000만원과 잔금 184억1000만원이 납입일인 6월30일과 7월30일에 진 회장 등에게 지급될 수 있는 것이냐는 업계 안팎의 우려가 있다. 조 부회장과 권 부회장, 그리고 IBK투자증권과 네이처셀에서 CEO를 역임한 이형승 현 대표이사 등 3명의 호흡을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티에스바이오 측이 시장의 여러 걱정들에 대해 "문제 없다"고 못을 박으면서 에이치엘비파워 M&A는 잡음 없이 기존 계획대로 끝날 수 있게 됐다. 티에스바이오 관계자는 "납입일이 한달여 남은 잔금 184억원에 대해서도 90%는 마련됐다"며 "내달 30일 에이치엘비파워 임시주총을 앞두고 신규이사 후보 윤곽이 드러날 때 쯤이면 잔금 준비도 다 끝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부회장과 권기범 동국제약 부회장 등 제약회사 오너 두 명이 본인 이름을 걸고 뛰어드는 사업인데, M&A 자금 납입 문제로 시간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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