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M&A 성공의 최대 변수
주인 없는 회사로 계속 남을 것인가 vs 회사 발전의 계기 될 것인가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산업2부장] 2018년 2월 6일.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 중인 최대주주 산업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호반건설과 MOU를 체결하기 하루 전, 갑자기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3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손실은 대우건설의 2017년 4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우려했던 해외손실이 현실로 나타나자 호반건설은 미련 없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했다.


당시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이 대우건설 대표(산업은행 부행장 출신)를 불러 강하게 질책했을 정도로 산업은행의 분노는 상당했다. 아무리 건설사의 해외부실 예측이 어렵다고 해도 MOU 체결을 하루 앞둔 날,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산업은행의 판단이었다.


한 달여 뒤, 산업은행은 칼을 빼들었다. 본부장급 12명 중 6명을 내보내는 초강수 인사를 단행했다. 심지어 인사 발표시간이 직원들이 퇴근한 오후 6시였다. 인사가 얼마나 비밀리에 진행됐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사 대상자 중에는 해외출장을 가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던 이도 있었다. 그는 대우건설에서 실질적인 2인자라는 평을 듣던 고위급 임원이었다.


그로부터 몇일 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 같이 말했다. "대우건설이 ㈜대우에서 분할한 뒤 주인 없는 회사로 운영한지가 20년 가까이 됐다. 중간에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품안에 들어갔던 시기가 있긴 했지만 금호조차도 대우건설을 전혀 컨트롤하지 못했다. 현재의 임원들은 이 같은 체제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월권을 행사했고 특히 해외사업은 수습조차 쉽지 않을 정도로 엉망이 됐다. 이번 인사의 목적은 이들 임원을 내보내기 위한 것이다."



주인 없는 대우건설의 난맥상은 취재 과정에서 수차례 목격했다. 한때 현대건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우건설이 지방 출신 호반건설에 넘어가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법무법인에 대우건설 매각 과정의 공정성을 의뢰할 정도였다. 인사 시즌이 되면 각 임원들이 정치권의 끈을 이용해 온갖 로비를 자행했다. 여느 그룹 소속의 건설사와 달리 임직원들 제어가 되지 않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산업은행이 네 번째 대우건설 매각을 진행 중이다.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의 양자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어느 누가 되든 대우건설의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곳들이다. 건설사의 가치가 날로 낮아지는 마당에, 2조원이 넘는 돈을 들여 인수하겠다고 두 곳이나 나선다는 사실 자체가 대우건설에게는 복이다. 이 같은 행운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더 이상 과거처럼 헛된 자존심과 객기로 대우건설 매각이 무산되는 불상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매각은 자리 보전을 바라는 임원들보다는 젊은 직원들에게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해주는 M&A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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