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렉라자, 글로벌 신약 타그리소와 한판승부
'저렴한 약값·강한 영업력' 앞세워 적극 공략…타그리소와 비교임상 결과도 변수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5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토종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개발사: 유한양행)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개발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선다. 유한양행은 타그리소 대비 저렴한 가격과 자사의 뛰어난 영업력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29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의원회를 열고 렉라자정80mg의 요양급여 대상 여부 및 상한금액을 의결, 7월1일부터 정당 6만8964원의 상한가를 적용하기로 했다.


렉라자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이하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1, 2세대 EGFR 표적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T790M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2차 치료제'다.


렉라자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적용이 결정됨에 따라 이미 출시된 타그리소와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 렉라자는 타그리소 대비 '저렴한 약값'과 '킹메이커'라는 타이틀을 가진 유한양행의 '영업력'이라는 경쟁력을 토대로 시장진입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렉라자는 일일 3회 복용으로 하루 약값 20만6892원이다. 일일 약값 기준으로 렉라자는 타그리소 대비 1만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암환자의 경우 본인부담금이 정해져 있어 지출 금액에 큰 차이는 없지만 건강보험료는 연간 360여만원을 줄일 수 있다.


유한양행의 영업력도 렉라자만의 장점이다. 유한양행은 과거 뛰어난 영업력을 바탕으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제품 시장 1위로 끌어올리면서 '킹메이커'라는 별명이 생겼을 정도다.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타그리소의 매출은 2016년 23억원에서 2019년 792억원으로 급성장 했으며, 2020년에는 1000억원을 돌파했다. 결국 렉라자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유한양행은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데이터를 보면 렉라자와 타그리소 간의 효능 및 효과는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영업력, 가격 등에 따라서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타그리소 치료 환자들이 렉라자로 바꿀 경우 급여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신규환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얀센이 진행 중인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임상3상 결과도 렉라자와 타그리소간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얀센은 지난해 말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 글로벌 임상3상을 시작했다. 해당 임상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승인이 목표다. 이 임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렉라자 병용요법과 타그리소간 '헤드투헤드(Head to Head)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헤드투헤드 임상은 두 약을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을 말한다.


통상적인 항암제 임상은 기존 치료제와 동등한 효과, 안전성이 있는지를 보는 '비열등성' 형태로 디자인이 된다. 하지만 자신의 제품이 기존 치료제보다 우월하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진행하는 것이 헤드투헤드 임상이다.


한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직접비교로 우월성을 입증하는 순간 도전자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생긴다"며 "만약 렉라자 병용임상에서 타그리소보다 우월성을 입증한다면 세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판도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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