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소리만 요란한 거 아니지?
기존 기업들 해왔던 활동 2세대 수준…달라진 점 없다시피 해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08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국내 기업들이 저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앞 다퉈 외치고 있다. 기존 재무적 요소 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요소를 경영활동에 반영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탄소절감문제, 노사관계와 지역사회 기부, 이사회 구조, 주주권리 보장 등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여러 지표를 다루겠다는 의미기도 하다.


실제 유통·식품·패션·뷰티업계 기업들만 하더라도 ESG경영을 위한 위원회나 협의체 등 전담 조직을 꾸리면서 요란하기 그지없다. 기업별 환경문제를 신경 쓴답시고 무라벨 용기제품을 내놓는다거나 탄소배출절감을 위해 배송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 주주친화정책 확대차원에서 배당금 확대에 나섰고 기부나 후원 등 사회적 책임에 더욱 무게추를 두겠다는 기업도 있다.


한마디로 기존 단순 이익만을 위했던 기업들이 더 나아가 착한 기업을 지향하는 세상이 온 셈이다. 이들의 행보는 단편적으로만 보면 참으로 멋진 흐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보여지는 기업들의 현 ESG 경영기조는 전혀 새로운 게 없다.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자의반 타의반 등 떠밀려 진행했던 기존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확장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얘기다.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분석도 같은 맥락이다.


기업들이 최근 들어서야 추진하고 있다는 ESG경영활동을 잠시 지켜보고 있노라면 굉장히 낯익다. 앞서 얘기했듯 기업들은 예전에도 기부와 봉사활동은 물론이고 일회용품 사용 대신 개인 텀블러, 에코백 사용 등을 장려했다.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친환경 미생물을 활용한 바이오사업을 타진하는 기업도 있었다. 불필요한 종이서류를 줄이기 위한 디지털 전환 등도 실시했으며 배당 확대, 전자투표제 등 주주들을 위한 정책 역시 마냥 없었던 것이 아니다.


심지어 목청 높여 떠들어대는 그 ESG 경영을 잘하고 있느냐도 의문부호다. 가만보면 친환경 제품군 출시와 친환경 사업 진출 등만 부지기수다. 아무래도 가장 접근성이 가장 좋고 가시화되기 쉽기 때문일 터다. 실제 사회와 지배구조쪽은 아직 미흡하기 짝이 없다. 사측과 노조간 불거진 노사갈등은 여전히 홍역을 앓고 있고 갑질 등 사회적 문제로 책임을 다하지 못한 모 기업에서는 오너가 경영권을 내려놔야만 했던 사례까지 나왔다.


ESG는 최근 나타난 개념이 아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현 ESG의 개념은 2006년 유엔이 책임투자원칙을 발표하면서부터 출발한다. 자본시장에서 투자의사결정 시 ESG와 관련된 관리수준을 기업의 재무적 요소들과 함께 고려하겠다면서 등장한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코로나19이후 세계경제가 위축됐고 환경적 이슈와 동시에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ESG가 급부상하게 됐다.


이쯤되면 기업들의 ESG 활동에 진실성이 있을지부터가 걱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여기저기서 ESG경영이란 키워드가 급부상하자 부랴부랴 뒤처지면 안된다며 "일단 우리도 한다"는 식이 아닐지 우려된다. 가스레인지 불에 콩을 볶아먹다가 번갯불에 콩 볶아먹는다고 잘못된 것은 아니다. 시기적으로 사회적 함의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것이고 기업들에게도 내재화 과정이 필요할테니까 말이다. 진실로 착한기업이 되고자한다면 기존 해왔던 활동 대비 분명한 차이와 성과를 내야 할 것임을 유념해둬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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