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기업문화 혁신 성과는
⑥ 정도경영위원회 출범 2.6년… '오너 리스크' 잡음 여전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08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수빈 태광그룹 정도경영위원장.(사진=태광그룹)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오너 리스크'로 숱한 풍파를 맞은 태광그룹은 그동안 쇄신정책을 펼쳤다. 이호진 전 회장의 이른바 '황제보석' 논란 등으로 재계는 물론, 사회적 비판이 잇따르자 내부 담글질에 나선 것이다. 이호진 전 회장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11년 구속기소됐다 건강 문제로 풀려났지만, 술과 담배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2018년 12월 다시 구속됐다.


태광그룹 쇄신정책의 중심에는 정도경영위원회가 있다. 이호진 전 회장이 재구속된 직후 출범한 정도경영위원회는 과감히 외부인사를 영입하며 지배구조와 기업문화 혁신에 대한 뜨거운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임수빈 사장을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보험에 합류시키며 정도경영위원장을 맡겼다.


정도경영위원회는 계열사 대표 약 9명으로 꾸려진 조직이다. 그룹 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출범했다. 즉, 태광그룹의 준법기능을 강화하며 지배구조와 기업문화의 혁신을 꾀하는 성격을 지녔다. 



그도 그럴 것이 태광그룹은 수차례 오너 리스크로 몸살을 앓았던 상황이다. 총수일가 계열사로의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지원 논란이 부각되며 금융당국으로부터 각종 제재를 받아왔다. 이 전 회장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소유했던 계열사 티시스에 그룹 차원에서 일감을 몰아줬고, 이 전 회장과 아들 이현준씨가 100% 소유했던 한국도서보급의 경우에는 회사가 발행한 도서상품권을 그룹 내 직원들에게 복리 후생비 대신 나눠주면서 매출을 올렸다는 혐의 등이 대표적이다. 


정도경영위원회가 출범한 이후에도 계열사들의 제재는 이어졌다. 태광그룹은 2020년 정도경영위원회를 보완하는 성격으로 주력 금융계열사인 흥국생명보험에 '미래경영협의회'를 만들었다. 미래경영협의회는 금융계열사들의 업무협의체로, 신한은행장 출신의 위성호 부회장이 영입됐다. 위성호 부회장은 흥국생명보험과 흥국화재, 고려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흥국증권, 흥국자산운용 등 태광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경영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쇄신에 나섰지만 정도경영위원회 가동 이후에도 검찰 고발 등 안팎의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공정위는 올해 2월 태광그룹 동일인(총수)인 이호진 전 회장에 대해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등 2개사의 주주현황에 대해 실제 소유주(본인)가 아닌 친족, 전·현직 임직원 등 차명 소유주로 허위 기재한 행위로 고발조치했다. 지난해 9월 대기업집단의 지정자료 허위제출에 대한 고발지침을 개정한 이후 첫 고발조치였다.


이호진 전 회장 차명주식 관련 공정위 발표내용.(자료=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매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지정을 위해 각 기업집단의 동일인에게 소속회사 현황, 친족 현황, 소속회사의 주주 현황, 비영리법인 현황, 감사 보고서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동일인으로 지정된 2004년부터 2018년까지 15년 동안 공정위에 소속회사 주주현황 자료 제출시,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에 대해 차명주주로 지분율을 허위 기재했다. 공정위는 이 전 회장이 1996년 상속을 받을 때부터 해당 차명주식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실질 소유하고 있었고, 2004년부터 지정자료 제출의무를 부담하면서 제출자료에 법적책임을 지겠다고 직접 기명날인을 했던 점 등 법 위반 행위에 대한 인식가능성이 현저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태광산업은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법 위반의 중대성도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계 관계자는 "태광그룹이 쇄신 의지를 드러내며 그동안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는 있지만, 지배구조와 기업문화 혁신을 위해 갈 길은 멀다"며 "총수의 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문제와 소송 등 그룹을 둘러싼 잡음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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