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자금줄' 셀트리온스킨큐어, 현금 말라간다
셀트리온홀딩스, 395억원 차입 또 연장…유동비율 1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30일 09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셀트리온스킨큐어가 그룹 곳간 역할에 치우쳐 유동성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자금 대여 역할을 도맡아 온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서정진 회장과 셀트리온홀딩스에 막대한 자금을 대여해주는 등 부담을 떠안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최근 운영자금 목적으로 셀트리온홀딩스에게 139.7억원, 255억원의 자금을 대여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이번 차입은 기존 자금거래에 대한 만기 연장의 일환으로 이뤄졌으며 담보로는 셀트리온 주식 39만3917주를 제공 받았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그간 셀트리온 그룹의 자금 공급에 힘 써 왔다. 올해 1분기 기준 셀트리온스킨큐어가 특수관계자에 대여금, 미수금 등을 통해 제공한 금액은 1268억원에 달한다. 이 중 서정진 회장이 572억원, 셀트리온홀딩스가 700억원을 각각 차용했다.



이 때문에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현금 유동성은 매년 악화되고 있다. 서정진 회장이 지분 70.23%를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사실상 오너가 개인회사로 분류된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유동비율은 11.83%로 건전하다고 여겨지는 기준인 100%에 한참 못 미친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유동비율은 2017년 말 271%에서 2018년 28%로 뚝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서정진 회장과 셀트리온홀딩스가 2018년부터 대여금 만기를 연장하면서 셀트리온스킨큐어가 해당 자산을 유동자산에서 비유동자산으로 바꾼 결과다.


문제는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본 사업 영역인 화장품에서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순손실을 쌓아오고 있단 점이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2018년 순손실 전환한 뒤 지난해에도 79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올해 1분기에도 37억원 손실을 내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계열사들을 무리하게 지원한데다 사업 실적까지 부진해지면서 회사의 현금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스킨큐어의 현금성자산은 2017년 1650억원에서 2018년 86억원, 2019년 57억원, 지난해 49억원, 올해 1분기 4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계열사 간 차입 거래는 이사회 의결, 적정한 이자 보수가 주어진다는 전제 하에 현행 공정거래법 상 규제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업계에선 통상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을 때 계열사 간 금전거래를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셀트리온 그룹은 사실상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그룹은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할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은 은퇴에 앞서 셀트리온스킨큐어 합병 가능성도 시사했다. 향후 셀트리온스킨큐어 합병까지 추진된다면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통해 유동비율이 개선될 수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스킨큐어가 매년 회계 감사 의견에서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을 받고 있다"며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유동성을 회복하는 게 가장 빠른 개선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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