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바로자산운용이 IB부문을 강화하며 지난 1년 6개월 사이에 임원수를 2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 구체적인 임원 확대 배경에 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영업확대에 따른 임직원 증가"라는 입장이다.   

1일 바로자산운용에 따르면 2019년 연말 까지만 해도 9명이었던 이 회사의 임원수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해 이달 20명에 도달했다.  

바로자산운용은 지난해 1월 신안저축은행 차장과 바로투자증권 팀장을 지낸 유남식 상무를 투자운용 담당으로 발탁했다. 투자운용본부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삼성역 인근의 바른빌딩 M&A(인수합병)를 진두지휘한 곳이다. 해당 딜은 집합투자기구(펀드)를 통해 실물을 매입하는 건이다. 바로자산운용 관계사인 신안그룹 본사와 약 200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건물인 만큼, 향후 계열사 입주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또 4월에는 코리아에셋증권 이사를 역임한 천현정 이사를 부동산금융 부문 담당으로 발탁했다. 천 이사는 현재 IB파트 내 기업금융팀에 속해 있다. 이로부터 6개월 뒤인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임원 영입이 이뤄졌는데, 당월에만 3명(조원우‧ 남무량‧전황수)이 신임 임원으로 선임됐다. 리딩투자증권 부장을 거쳐 삼일회계법인 이사를 지낸 조 상무를 포함해 남 이사와 전 이사 모두 IB(투자은행)영업을 맡는다. 뒤이어 임정주 이사와 윤희창 이사가 각각 12월과 올해 1월에 합류해 IB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이사로 근무하다 지난 2월 바로자산운용 신임 임원으로 발탁된 김훈탁 상무 역시 IB업무를 맡은 뒤 개발금융 담당자로 이동했다.   

임원 인사가 보여주듯 바로자산운용은 IB부문에 상당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바로자산운용은 크게 6본부(▲부동산투자 ▲구조화금융 ▲특수금융 ▲투자운용 ▲대체투자운용 ▲경영지원) 8팀 체재로 꾸려져 있다. 하지만 IB부문만은 '파트-직할(본부)' 체제로 구분 짓고 있다. 조직 체계상 파트는 부문 보다 상위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정희종 IB파트장이 전체 20명의 임원 가운데 대표이사 다음가는 유일한 전무 직급이라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싣는다. 

3월에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을 표한 김경덕 이사를 대신해 김민수 상무가 경영지원총괄로 부임했다. 두 달 뒤에는 박지호 전 카카오페이증권 부문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했다. 

이달에는 동양생명 기업금융팀 수석을 지낸 이기용 이사가 선임되면서 바로자산운용은 임원 20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 특히 이 이사의 인사가 각별한 의미를 갖는 건 바로자산운용에 80년대생 임원 시대가 열렸다는 점이다. 이전까지는 1979년생인 3명의 임원(유남식‧윤희창‧김훈탁)이 최저 연령이었다.  

이러한 임원 확장 배경에 관해 바로자산운용 관계자는 "영업력을 키우기 위한 차원으로, 실적 증대를 위해 IB부문에 대한 영입이 활발히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편 바로자산운용은 건설과 호텔‧레저 산업에 주력하는 신안그룹의 금융 관계사다. 신안 박순석 회장의 차남인 박지호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아울러 올해는 대규모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7.9% 증가한 61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77.8% 늘어 2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7억원에서 20억원으로 크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