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향후 5년간 30조원을 투자해 '카본(탄소)'에서 '그린'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겠다.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자산에서 그린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6%, 2020년 30%인데, 이를 2025년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스토리데이는 SK이노베이션이 구축한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로, 2017년, 2019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행사에서 ▲배터리 관련 사업 대규모 투자 지속 ▲기존 탄소 사업의 친환경 전환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0)의 선제적 달성 등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핵심 친환경 자산 '배터리'…기업가치 제고 후 IPO 간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자체 사업 투자뿐만 아니라, 소재, 배터리 렌털·충전·재사용·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BaaS' 서비스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누적 수주가 포드 합작투자 물량 가세로 1테라와트(TW)를 기록했다. 수주 물량이 1TW를 넘은 곳은 세계에 단 세 곳밖에 없다"며 "이를 기반으로 배터리부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올해 흑자 전환을 시작으로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준 사장은 "배터리 사업 성장을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꾸준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합작회사 설립, 차입, 파트너링, 에쿼티(지분) 활용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BITDA, 영업이익 흑자전환 등 기업가치를 제고한 이후에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할 방침"이라며 "미국 나스닥이나 국내 증권시장 단독 상장 또는 국내외 동시 상장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40기가와트시(GWh)인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 200GWh로 확대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분리막(SK IET) 사업은 현재 14억㎡인 생산규모를 2023년 21억㎡, 2025년 40㎡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수산화 리튬 회수'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폐플라스틱 모아 원유로 '재활용'…SK종합화학 순환경제 앞장

SK종합화학은 플라스틱을 활용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준비한다. 원유로 만든 폐플라스틱을 다시 원유로 제조하는 '도시유전' 기술을 구축하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화학사업을 리사이클(재활용)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며 "2025년 90만톤의 리사이클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생분해성 플라스틱, 친환경소재 플라스틱 등 친환경 사업의  EBITDA를 2025년 6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석유사업은 운영 체질을 개선해 탄소 발생을 최소화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탄소 포집 및 저장,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동시에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설명회에서 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넷제로)'를 세계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이전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넷제로 추진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기후변화 대응 성과를 대표이사의 평가 및 보상과 직접 연계하기로 했다"며 "이는 SK이노베이션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