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신고서 정정 요구 비켜갈까?
비교기업 등 몸값 책정 기준 '타당' 의견 우세…당국 '기계적' 정정 요구는 우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1일 16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최초 상장 기업을 예고한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 및 청약 일정 연기를 요구할지 주목된다. 최근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된 대어급 상장 추진 기업들이 잇달아 금감원의 제동에 걸린 탓이다. 


금감원이 문제 삼는 것은 목표 시가총액의 타당성으로 전해진다. 대부분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적용한 기준 및 근거를 보완해 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몸값 평가 기준 및 근거가 일단 시장 눈높이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금감원이 투자 위험 환기 차원에서 '기계적'으로 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경우 카카오뱅크 역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어급 IPO 잇단 제동…카뱅 몸값 적정성? '우호적' 의견 우세 



카카오뱅크는 오는 9~21일까지 총 9영업일간의 수요예측에 나서며 IPO를 본격화한다. 총 공모주 수량은 6545만주로, 이중 최대 75% 기관 투자자 몫으로 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3000원~3만9000원이다. 밴드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5조6783억원~18조5289억원으로 책정됐다. 예정대로 IPO가 진행될 경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 5일이다. 


주목할 부분은 금융감독원의 제동 여부다. 금감원은 최근 주요 IPO 기업들에게 잇달아 증권신고서 정정과 청약 일정 연기(신고서 효력발생일 재기산)를 요구하고 있다.


일단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금감원의 신고서 정정 요구가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감독기관의 정정 요구는 과거 '적자' 상태에서 IPO에 나서는 '특례' 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업 지속성(상장 적격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개월새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 등 연간 순이익 규모만 4000억~5000억원에 달하는 우량 기업들까지 금감원으로부터 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고 있다. 


금감원이 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는 명목상 이유는 내용 보완이다. IPO 기업이 몸값을 도출할 때 활용한 ▲실적 ▲비교기업 ▲주가수익비율(PER) 등 평가지표와 관련해 기준과 근거를 보다 타당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행히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몸값 책정 근거 및 기준의 경우 시장에서 수용 가능한 범위 안에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본총계(누적)를 기준으로 몸값을 책정했기 때문에 현재 및 미래 실적(순이익) 과대평가 논란은 비켜갈 수 있다. 


비교기업 선정과 관련한 논란도 적은 편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설립 초기 부터 플랫폼 기업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IPO 몸값 비교기업 만큼은 디지털 뱅킹 사업를 영위하는 금융회사로 한정했다. 미국 소매여신 금융사 로킷컴퍼니스, 자회사를 통해 디지털 뱅킹 사업을 펼치는 브라질 패그세구로, 러시아 디지털은행 TCS, 스웨덴의 디지털은행 노르드넷(Nordnet) 등 4곳이다. 연초까지만 해도 페이팔, 네이버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플랫폼 기업을 몸값 비교기업 후보군으로 검토했지만 깐깐해진 신고서 감독 기조를 감안해 이들 기업을 과감히 배제했다.


비교기업으로 대형 플랫폼 업체들을 배제하면서 몸값 평가 지표도 주가순자산비율(PBR)로 결정할 수 있었다. PBR은 자본총계를 기준으로 주가 수익비율을 고려하는 지표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은행 및 금융기업들의 기업가치를 평가 때 전통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장외 시가총액이 40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절반인 18조원대 기업가치로 IPO를 추진하기 때문에 몸값 '거품' 논란도 적은 편"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외 보험, 증권, 카드 사업까지 영위하는 국내 금융지주들과 유사한 시가총액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는 탓에 몸값 고평가 논란이 제기될 순 있지만,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자 금융플랫폼 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적정한 몸값으로 상장에 도전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투자 위험 환기 차원, 신고서 정정 요구 '우려'


일각에서는 현재 금감원의 신고서 정정요구가 '기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반 개인들의 공모주 투자가 급증한 상태라 투자 위험 환기 차원에서 금감원이 신고서 정정과 청약 일정 연기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IPO 대어들의 경우 시가총액 뿐 아니라 공모규모도 '조' 단위에 달하는 탓에 자칫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경우 개인들의 투자 손실 규모가 크다는 점을 금감원이 우려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IB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IPO를 준비할 때 적어도 한번쯤은 금융감독원의 신고서 정정요구를 받을 것으로 여기고 공모 일정을 짜는 분위기"리며 "개인들의 공모주 투자 열기가 거세면서 금감원의 신고서 정정 요구도 과거보다 훨씬 늘어난 상황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뱅크는 2016년 설립된 후 2017년 7월부터 대고객영업을 시작한 국내 대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최대주주는 카카오(지분율 31.62%)다. 지난해 매출 8042억원, 영업이익 1226억원, 순이익 11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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