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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또 칼 뺐다…의사결정 구조 혁신
① 실패한 CXO 체제 변경 예고, 연말까지 C레벨 임원도 교체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경렬 기자] 일선에서 물러났던 네이버의 창업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칼을 빼들었다. 이해진 GIO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총수(동일인)로 지정되면서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놨다. 당시 CXO체제를 도입해 측근을 배치했지만 최근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기존 체제 실패를 인정한 변화 의지를 내비쳤다. 의사결정 체계는 또 한 번 격변을 맞을 전망이다.


지금의 네이버 의사결정 구조는 2017년 탄생했다. 이전까지 이해진 GIO는 의사회 의장을 맡아 자회사 스노우 유상증자, 사옥 건축, 네이버랩스 설립 등 회사의 굵직한 사안들을 결정했다. 글로벌인사위원회 위원장,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서 인사 발탁에서도 목소리를 냈다.


당시 사내이사는 이해진 GIO를 포함해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황인준 LINE 최고재무책임자(CFO) 세 사람이었다. 김상헌 대표의 경우 서울지방법원 판사, LG 법무팀 부사장을 지냈었고, 황인준 CFO는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상무, 우리금융지주에 몸담았었다. 두 사람은 각각 2007년과 2008년 입사해 네이버에 공헌하기 전까지 이해진 GIO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의사결정 체제는 이해진 GIO가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오면서 바뀌기 시작됐다. 이해진 GIO는 2017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사내이사 직책만 유지했다.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네이버를 대기업으로 분류하고 이해진 GIO를 총수로 지정했다. 이해진 GIO는 '네이버를 소유 중인 회사라고 생각한 적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일선에서 물러났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한성숙 대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사진=네이버>


이해진 GIO는 본인의 임기 만료일까지 1년 동안 새로운 의사결정 체제를 준비했다. 임원제도 폐지가 목표였다. 이사회 의장은 변대규 기타비상무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에는 새로 방향타를 잡은 한성숙 대표를 배정했다. 한성숙 대표는 1997년부터 10년간 검색엔진 엠파스를 이끌어왔다. 그는 엠파스가 네이트에 인수된 2007년 뒤늦게 네이버에 합류했지만 대외적 활약으로 이해진 GIO의 신뢰를 쌓았다.


이해진 GIO는 2018년 3월을 끝으로 이사직을 완전히 내려놨다. 이해진 GIO의 사내이사 자리에는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자리했다. 최인혁 전 COO는 이해진 GIO의 복심이자 차기 방향타로 꼽혔다. 이해진 GIO와는 삼성SDS 시절부터 연을 맺어 네이버 초창기부터 회사를 키워왔다.


이때 도입된 게 최고경험책임자(CXO) 체제다. 이해진 GIO는 임원제도 폐지 1년째를 맞은 2018년 각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리더' 체계를 도입했다. 사내 독립조직인 CIC 조직을 출범하고 경영리더를 배치했다. C레벨 임원에는 한성숙 CEO, 최인혁 전 COO,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 송창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채선주 최고소통책임자(CCO)가 올랐고, CIC에는 신중호 Search&Clova 리더, 김승언 Apollo 리더가 자리했다. 이중 현재 남은 C레벨 임원은 3명이다. C레벨 임원 중 송창현 CTO는 올해 초 현대차로 이직했다. 최인혁 전 COO는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 자살 사건의 주요 책임자로 지목돼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해진 GIO는 2017년 목표삼은 임원제도 폐지를 아직 성공시키지 못했다. 직장내 괴롭힘과 같은 후진적인 문화가 있었던 만큼 연말까지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쇄신을 다짐한 이해진 GIO의 다음 스텝은 고여있는 인사들의 재배치다. C레벨 조직개편을 통해 주요리더의 의견을 수렴하기 쉬운 유연한 의사체계가 도입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월 말 기준 네이버의 주요리더는 이해진 GIO와 C레벨 임원, CIC대표(7명), 엔터기술총괄, 서비스운영총괄, 연구소장, 책임리더(97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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