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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1세대의 건투를 빈다
최보람 기자
2021.07.05 08:22:37
'돈'이 좌지우지한 시장재편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2일 07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이커머스시장이 대형업체 위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네이버쇼핑과 쿠팡 등 신흥 강호가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성장세는 올 들어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올 1분기 국내 온라인쇼핑시장의 총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25% 가량 성장했는데 네이버와 쿠팡의 거래액 성장률은 이를 훨씬 뛰어 넘었다.

시장이 이들 중심으로 재편된 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네이버쇼핑은 강력한 검색포털(네이버)을 등에 업고 이커머스업계의 '게이트웨이'로 떠올랐으며 쿠팡은 '로켓배송'을 안착시켜 결제→수령까지의 기간을 수 시간으로 줄였다.


경쟁력 있는 회사들이 업계 강자로 군림한 게 무엇이 문제겠는가. 다만 시장이 재편된 이유가 내연기관의 발명으로 마차산업이 사장된 것처럼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게 아니란 점은 다소 씁쓸한 대목이다. 전통적인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자본'이 유일무이한 경쟁력이 됐기 때문이다. 쿠팡은 수조원의 투자를 받은 덕에 수천억원씩 적자를 내면서 외형을 키웠고 이마트는 3위 업체(이베이코리아)를 사들이는 간편한(?) 방식으로 강자가 되는 길을 택했다.


이들이 돈을 태워 성장하는 동안 11번가나 인터파크, 티몬 등 기존 주요 업체들은 점차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 이들은 사업을 해오면서 큰 실수를 한 적도 없고 경우에 따라선 초저가 출혈경쟁이 일상화 된 환경에서 손익분기(BEP)를 달성하는 등 자생력도 갖춰왔다. 하지만 돈 앞에선 역부족이었다. 이커머스시장은 코로나19까지 맞물리며 유래 없는 성장을 하고 있는데 중하위 업체들은 역성장을 할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오랜 기간 유통업계를 바라본 전문가들은 이커머스업계 재편이 군소사업자의 시장 퇴출 정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온전히 과점화가 된 시점에선 소비자나 이커머스 입점 판매자의 후생 저하가 불 보듯 뻔하단 것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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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한 애널리스트는 "업체들이 현재까진 시장점유율을 위해 제살 깎아먹기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어느 정도 확고한 지위가 된 후에는 마진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진을 높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과점시장만 형성되면 판매수수료율을 높이거나 매입상품 단가를 후려칠 수 있고 상품 가격을 올리는 게 가능해진다. 소비자들이 초저가·빠른배송 혜택을 누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단 얘기다.


이런 환경에서 군소업체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지에 대한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들이 결국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란 전망이 줄을 잇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다만 이커머스 1세대들이 적어도 명맥을 유지하거나 조금이나마 성장했으면 하는 마음만은 간절하다.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에 독과점 업체가 탄생하고 쇼핑의 다양성이 실종될 SF(science fiction)적인 미래를 맞이하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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