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구지은 아워홈 대표(사진)가 경영정상화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5년여만에 수장 자리를 다시 꿰찬 상황에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 수습에 우선순위를 두고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아워홈 관계자는 "신임 구지은 대표는 급식 등 기존 사업 경쟁력 제고 방안과 신사업에 관련한 전략 수립에 돌입한 상태"라며 "(최근 논란을 빚은 오너일가 고배당 관련)고배당 방침도 개선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구지은 대표는 이른바 '남매의 난'을 거쳐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을 밀어내고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이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대표이사 변경이 됐지만)이 선택이 곧 더 나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전 직원이 공감할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에서 회사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진행된 고배당 기조를 의식한 듯 개선을 강조하기도 했다. 취임 과제로 내부 분위기 수습 이후 실적개선과 경영정상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아워홈은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타격을 겪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9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 대비 13.5% 감소하며 1조6253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도 4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하락은 단체 급식과 외식 등 식음료 사업의 부진이 치명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아워홈은 식음료 사업에서 286억원의 적자를 냈다. 매출액은 8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주저앉았다. 식품 유통 사업의 영업이익이 182억원에서 192억으로 5.5% 늘며 선방했지만 식음료사업의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
아워홈은 아직 새로운 사업전략 등 구체화한 내용이 없다. 하지만, 타격을 받은 급식의 경우 올해부터 재택근무가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수요 회복을 기대하는 눈치다.
업계에서는 구 대표가 예전부터 외식업 등에 감각이 뛰어났던 점을 근거로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대표는 앞서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내주기 이전 아워홈을 이끌 당시 회사 매출이 3배 가량 성장하는 등 성과를 이끌었다. 신사업 개발을 위한 추진력이 대단했다는 평가다.
구 대표는 2009년 외식사업 '사보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주식회사 '캘리스코'를 기반으로 외식사업을 주도했다. 식품 브랜드 '손수' 등을 론칭하기도 했으며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한발 앞서 진출한 것도 구 대표의 안배였다. 아워홈의 신성장동력중 하나였던 컨세션 사업에 대한 강화도 마찬가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 대표는 부친인 구자학 전 회장으로부터 오빠인 구본성 부회장보다 먼저 경영수업을 받아왔다"며 "평소 카리스마가 대단한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사업 추진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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