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M&A
'인수 확정' 중흥, 시너지는 주택정비사업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서울 한강변 진출 노릴 것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5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중흥건설이 밀어주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을 인수하는데 사실상 성공하면서 향후 시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평가 지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밀어붙인 것은 수도권의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시장 진출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서울 정비시장 진출을 최대 목표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다.


◆자체개발사업으로 승승장구


1989년 3월 금남주택건설이라는 이름으로 전남 광주에서 문을 연 이후 같은 해 6월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중흥건설이 현재처럼 전국구 건설사로 거듭나게 된 것은 시행사업(개발사업)을 병행하면서 부터다.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로 건설사들이 잔뜩 움츠러들었을 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택지 입찰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중훙건설은 당시 대기업마저 포기한 세종시 공공택지를 대거 사들인 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이곳에 12개 단지, 1만3000가구를 공급하며 중견건설사로 도약했다.



중흥건설의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자체개발사업은 개발 이익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다. 다만 그만큼 분양 리스크가 높아지는 단점도 지닌다. 중훙건설은 창업주 정창선 회장의 업무용이 아닌 것은 사지 않고, 보증을 서지 않으며, 적자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3불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이같은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대우건설 홈페이지 발췌


주택과 자체개발 사업이라는 두 가지 방편은 중흥건설이 재계 40위권을 넘볼 정도로 급성장하는 지름길이 됐지만 반대로 고민거리도 안겨줬다. 


우선 국내 주택을 제외하고는 내세울만한 사업이 마땅치 않을 정도로 주택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일부 산업단지 조성공사를 제외하면 토목사업도 변변치 않다. 해외진출 및 플랜트 사업은 경험이 일천하다. 중흥건설의 성장을 이끈 주택시장 호황이 식어버릴 경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방편으로 중흥건설이 눈을 돌리는 시장이 바로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 사업이다. 과거와 달리 LH의 공공택지 입찰이 점차 어려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 중흥건설의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지난 2015년 도시정비사업팀을 신설해 2019년까지 3조9000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신규 수주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정비사업 수주 지역이 대부분 지방에 몰려있다는 점은 우려스런 대목이다. 중훙건설의 주요 수주사업은 광주송정주공 재건축사업, 광주 유동임동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산 덕포1구역 재개발사업, 광주 임동2구역재개발사업, 광주 계림8구역 도시정비사업 등이다. 정원주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긴 끝에 서울의 천호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긴 했지만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 수준이다.


◆부산‧경남 진출도 노려볼 만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는 정창선 회장이 수차례 토로한 것처럼 지방 건설사 출신이라는 장벽을 허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흥건설은 호남기업, 임대 아파트 공급 사업자라는 이미지가 남아있다"며 "대우건설 인수는 이 같은 이미지에서 탈피해 전국구 건설사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영역을 넓히는데도 일조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대우건설이 진출한 지역이 주로 수도권과 부산 경남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부산 경남은 중흥건설 입장에서도 진출이 쉽지 않았던 지역으로 꼽힌다.


최종적으로는 대우건설의 주택 브랜드 '푸르지오'를 앞세워 서울 정비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경기가 언제든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에 비해 서울에는 30년 이상 된 노후화한 주택이 많다. 서울 정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경우 지방 정비 시장까지 손쉽게 접수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중흥건설 역시 여타 건설사와 마찬가지로 서울 한강변, 특히 한남동과 노량진, 마포, 성수, 강동지역을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건설의 주택 브랜드 제고뿐 아니라 고심거리였던 사업 다각화도 기대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토목사업에서 세계 최대 수심, 최장 및 국내 최초 침매터널 공사인 거가대로(거가대교, 침매터널)와 국내 최장 도로터널인 인제터널, 국내 최초 아치형 콘크리트 중력식 댐인 보현산댐, 국내에서 4번째로 긴 교량이자 국내 유일의 사장교와 현수교의 형식이 공존하는 국내 유일의 교량 천사대교를 개통시킨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시장은 잇단 부실 발생으로 과거에 비해 진출 시도가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김우중 전 회장의 해외진출 DNA가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현재도 중동 지역의 이라크 Al Faw 신항만 공사, 카타르 고속도로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나이지리아 NLNG Train 7 PJ를 계약하면서 국내업계 최초로 LNG 액화설비 EPC 원청사 반열에 올랐다. 모잠비크 LNG Area 1 PJ 계약 체결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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