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송암사, 1400억 부채 상환 '러시'
송암사 주식담보대출 350억원 전액 상환…주가폭등 효과 톡톡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5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신풍제약 최대주주 송암사가 지난 두 달여간 350억원 규모의 담보대출을 모두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신풍제약 주식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1680억원을 손에 쥔 뒤 채무 변제부터 진행한 셈이다. 신풍제약이 지난해 자기주식 블록딜을 통해 부채 1060억원부터 갚은 것과 비슷하다.


5일 신풍제약에 따르면 송암사는 지난 2일 한화투자증권에 주식담보대출 50억원을 상환했다. 송암사는 이에 앞서 IBK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에 신풍제약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고 받은 대출금 100억원과 30억원을 지난 4월30일 각각 상환했다. 이어 5월7일엔 주식담보대출 170억원을 KB증권에 갚았다. 이번 50억원 상환까지 합치면 총 35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전부 청산한 셈이다.


송암사의 주식담보대출 전액 상환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송암사가 지난 4월27일 신풍제약 주식 200만주를 주당 8만4016원에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 약 1680억원을 챙겼기 때문이다. 송암사는 블록딜 직후 "이번 자금을 신규 투자 등에 쓸 계획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일단 빚부터 갚아나갔다. 신풍제약이 지난해 자기주식 128만9550주를 홍콩계 투자회사에 주당 16만7000원에 블록딜로 넘겨 2154억원을 손에 넣은 뒤 단기차입금 985억원과 장기차입금 76억원 등 약 1060억원부터 변제한 사례와 거의 같다.



지난 2016년 설립한 송암사는 오너 2세 장원준 사장의 개인회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암사는 지난 4월 블록딜 뒤 신풍제약 지분 23.23%를 확보하고 있으며, 장 사장은 송암사 지분 72.91%를 보유해 장원준→송암사→신풍제약의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송암사는 특히 지난해 초 신풍제약 교환사채(EB) 콜옵션 행사를 위한 주식담보대출을 늘리면서 단기차입금이 14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4월 초 차입금이 50억원 더 늘어나는 등 채무 부담에 시달렸으나 같은 달 말 이뤄진 블록딜로 이를 단시간에 해결했다. 신풍제약 지분율이 기존 26.86%에서 23.23%로 3.63%포인트(p) 낮아진 것도 감수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2분기부터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약물재창출 형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에 들어갔다. 이 때부터 종전 6000~7000원이던 신풍제약 주가가 10~30배 가량 올랐다. 이는 신풍제약과 송암사의 연이은 블록딜 배경이 됐다. 두 회사 모두 채무 상환 뒤 1000억원 이상을 각각 사내에 남겨두고 있다.


이제 관건은 양사 합쳐 1410억원의 빚을 해결한 송암사와 신풍제약이 사내에 쌓아둔 자금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다. 두 회사 모두 적극적인 투자를 외치고 있으나 겉으로 드러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송암사 관계자는 "이번 주식담보대출 상환은 경영진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남은 자금의 향방에 대해선)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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