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
'18년 우정' 이유 있는 동침
②'프랑스의 농협' CA와 합작법인, 문화 유사성 높고 NH 경영우위도 한 몫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을 언급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합작법인 체제다. NH-아문디는 국내 운용회사들이 독자 노선으로 전환하는 흐름 속에서도 외자 운용사와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해 나가고 있다. 아문디의 모회사인 크레디아그리콜(이하 CA)이 '프랑스의 농협'으로서 유사한 기업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으며, NH가 최대주주로서 경영우위를 점하고 있는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NH와 아문디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하 NH-아문디)의 출범을 함께 했을 만큼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2003년 NH는 프랑스의 금융그룹인 CA와 합작해 '농협CA투자신탁운용'이란 이름으로 국내 WM(자산관리)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2007년 'NH-CA자산운용'으로 한 차례 사명 변경을 거쳐 2016년 현재의 'NH-아문디'에 이르게 됐다. 아문디는 37개국에 진출해 있는 CA 계열의 글로벌 운용사로, 2019년 기준 운용자산은 약 2202조원(1조7000유로)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올해로 18년째를 맞은 NH-아문디가 업계 최장수 합작법인에 등극하는 걸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올해 초 신한자산운용이 NH-아문디 보다 1년 앞선 2002년부터 지속해 온 BNP파리바와의 파트너 관계를 청산했다. 또 2007년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와 함께 하나UBS자산운용을 설립한 하나금융투자도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이와 달리 NH는 지난 4년 전 업계 일각에서 한 차례 결별설이 나돌았던 걸 제외하면, 별다른 이상 징후 없이 아문디와 돈독한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NH와 아문디가 20년 가까이 비즈니스 파트너로 동행할 수 있는 건 두 회사가 가진 유사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문디의 모회사인 CA사(社)는 우리나라의 농협격인 프랑스협동조합으로 NH와 유사한 기업 정체성과 문화를 향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아그리콜(Agricole)로 발음 되는 사명의 이니셜 'A'가 영어에서 '농업'을 의미하는 아그리컬쳐(Agriculture)라는 사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NH와 CA의 협력은 자산운용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NH는 지주사 차원에서도 CA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실제 NH가 지주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었던 2010년 7월, 당시 김태영 농협중앙회 대표는 "(NH금융지주회사를) 프랑스 1위 금융 그룹인 크레디아그리콜처럼 국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에는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아문디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발레리 보드송 회장과 화상회의를 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더불어 NH-아문디가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NH가 확실한 경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장기간 협력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NH-아문디는 NH농협금융지주와 아문디가 각각 60%와 4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외자기업인 UBS에 과반 이상(51%)의 지분이 할당 돼 있는 하나UBS자산운용과는 달리 국내 기업이 주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NH-아문디는 양국 인사가 각자 대표를 맡는 공동 대표에서 한국 쪽 최고경영자(CEO)가 단독 대표를 맡는 체제로 전환했다. NH-아문디 출범 초창기 '송진환-니콜라쏘바쥬', '최상국-필립페르슈롱' 등 투톱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가 2015년 한동주 전 대표를 기점으로 원톱으로 바뀌었다. 이후 NH-아문디는 박규희 전 대표를 거쳐 박학주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대신 아문디 측 인사는 부사장 직책을 맡고 있다. 현재는 전임자인 크리스티앙 마턴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은 니콜라 시몽 부사장이 부임해 있다.


이와 관련해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CA는 농업에서 출발한 '프랑스의 농협'으로 당사와 문화적으로 유사성이 높다"며 "아문디와는 디지털 경제, 4차 산업 혁명,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지구 및 환경 등 미래 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 펀드'와 '글로벌 럭셔리 ETF' 등을 함께 선보이며 시너지를 실현하고 있는 만큼 비즈니스 파트너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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