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크래프톤과 넷마블네오가 올 하반기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게임업계 유가증권 시장 직상장 사례가 2017년 이후 4년 만에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회사 모두 대표 흥행작을 기반으로 안정적 성과를 일궈가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IPO 흥행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과 넷마블네오는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공식화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14일부터 27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달 2~3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넷마블네오는 지난달 말 유가증권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예비심사에 보통 45영업일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르면 8월 초에는 예비심사에 통과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2017년 넷마블 이후 4년 만에 추진되는 코스피 직상장이다. 2019년 더블유게임즈가 코스피에 입성했지만 직상장이 아닌 코스닥 이전상장이었다. 시장에서는 오랜만에 대어급 게임사 IPO가 진행되는 만큼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탄탄한 캐시카우 게임을 바탕으로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크래프톤은 PC·모바일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3월 기준 7500만 패키지 이상 판매됐다. 3월 기준 누적 10억회 이상 다운로드되며 150개 이상 국가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게임으로 꼽힌다. 크래프톤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6% 증가한 1조6704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15.4%, 99.5% 증가한 7739억원, 5563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 22.1%, 영업이익 성장률 60.5%를 달성했다.

특히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IPO 대어가 되면서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부터는 공모주 중복청약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만들어 청약을 넣는 것이 가능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1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예심청구서를 제출한 넷마블네오 역시 흥행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넷마블네오는 넷마블이 2012년 게임개발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면서 설립됐다.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과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 인기 게임을 개발했다. 지난달 10일 출시한 '제2의 나라'도 흥행에 성공했다.

넷마블네오의 1분기 매출액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89% 줄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노후에 따른 하향안정화 및 신작 부재 이슈가 겹친 탓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제2의 나라' 실적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성장에 재차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최근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공모 희망가를 낮춰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는 등 흥행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며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급 IPO라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어 "넷마블네오 역시 게임 타이틀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며 "넷마블의 알짜 자회사로 평가 받고 있는 만큼 몸값이 조 단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