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 피라맥스 임상2상 실패 '설왕설래'
1차 평가변수 '음전율' 유의성 입증 못해…2차선 '바이러스 억제효과' 확인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최근 신풍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피로나리딘인산염+알테수네이트)의 국내임상 2상 시험의 톱라인(Top line) 분석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성공이냐 실패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임상에서 가장 중요한 1차 평가변수(음전율)에서 통계적 유의성 입증은 실패했지만, 후향적 소그룹(감염력 있는 바이러스 보유 환자군 중 중증 악화율이 높은 고위험군 대상 음전율)과 2차 평가변수 등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를 놓고 업계에서는 '임상 실패'를 주장하는 측과 '다른 가능성을 확인한 임상'이라는 평가 등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 신풍제약 "후향적 분석바이러스억제효과 근거 확인"

피라맥스 임상2상 결과를 두고 '다른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쪽은 물론 신풍제약과 개인투자자들이다. 이들은 1차 평가변수는 입증하지 못했지만 2차 평가변수인 바이러스 억제효과 근거를 확인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풍제약이 공개한 임상2상 결과에 따르면 1평가변수로 설정한 'RT-PCR 진단키트 기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음성으로 전환된 환자비율(음전율)'은 피라맥스군(52명)과 대조군(58명)간 차이가 없었다. 1차 평가변수란 임상시험에서 연구자가 가장 관심 있게 보려는 결과다. 1차 평가변수 결과에 따라 해당 의약품의 허가여부가 결정된다.



신풍제약도 1차 평가변수 입증 실패에 대해선 인정했다. 하지만 2차 평가변수 등에서 통계적 유의성은 없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보인만큼 해당 평가변수를 토대로 임상3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임상2상에서 감염력이 있는 생존 바이러스(감염성바이러스) 음전율을 분석한 결과 고령, 비만, 기저질환 동반 등 중증 악화율이 높은 고위험군에서 피라맥스군은 투약 전 기저시점에서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든 환자에서 10일 후 100% 음전을 이뤘다. 이는 2차 평가변수는 아니지만 신풍제약이 추가 하위 분석을 진행해 얻은 결과다.


또 감염성바이러스 고보유환자군(전체환자 중 감염성바이러스보유량 상위 50%환자)에서 피라맥스 투약 3일차 감염성바이러스 양이 위약군 대비 2.8배 감소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입원이나 산소치료, 장기보조치료, 또는 사망에 이르도록 중증으로 악화되는 환자비율(2차 평가변수)'은 전체 환자에서 55.4% 감소, 고위험군에서 74.3% 감소했다. 다만 해당 데이터는 통계학적 유의성을 확인할 수 없을 만큼 적은 숫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임상2상을 통해 1차 평가변수 음전율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뿐"이라며 "이를 임상 실패라고 하지 않는다. 2차 평가변수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임상지표평가에서 '피라맥스의 코로나19 바이러스억제효과'의 근거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 전문가 "1차 평가변수 입증 실패=임상실패"

신풍제약의 주장과 달리 국내 임상 전문가 및 감염내과 교수 등은 '1차 평가변수 입증 실패는 임상실패'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1차 평가변수가 임상 성공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국내외에서 다수 임상시험 경험이 있는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최근 들어 1차 평가변수 입증에 실패하고 일부 긍정적으로 데이터가 나온 후향적 소그룹에 대한 하위분석 결과를 내밀며 '실패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2차 평가변수 또는 후향적 소그룹으로 하위분석한 데이터가 긍정적으로 나온 것과 별개로 해당 임상은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2상 결과가 모호하거나 부정적인 경우 긍정적인 그룹을 바탕으로 3상을 다시 설계할 수 있지만 이는 추가 임상을 통해 입증하면 될 문제"라며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수 없는 데이터로 마치 실패가 아니라는 식의 대응은 나중에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해당 임상 결과에 대해 실패라고 단정지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1차 평가변수인 '음전율'에 대한 중요도가 줄어들긴 했지만 이를 입증하지 못한 임상 자체는 실패로 봐야하지 않을까"라면서 "하위분석 및 2차 평가변수에서 일부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왔지만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할 만큼의 환자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추가 임상을 해봐야 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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