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고위드는 데일리파트너스에 대한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매수자 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조만간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데일리파트너스는 2014년 문을 열었다. 현재 고위드와 케어랩스가 데일리파트너스 지분을 36.36%(8만주)씩 보유해 공동 최대주주로 있다. 최초 고위드(옛 데일리금융그룹)가 최대주주로 있었으나 2018년 케어랩스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고위드와 함께 공동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데일리파트너스의 전신은 스틱인베스트먼트 출신의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 세운 DS벤처스다. 2016년 데일리금융그룹(현 고위드)에 인수된 이후 사명을 데일리벤처투자로 변경했다. 2018년에는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출신 이승호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합류하면서 사명을 데일리파트너스로 바꿨다. 

현재 고위드 측은 데일리파트너스의 전체 기업가치를 약 4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자본금 규모는 110억원 수준이지만 데일리파트너스의 향후 실적 전망과 펀드를 통해 보유한 여러 투자 포트폴리오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4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가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해당 기업가치로 계산하면 고위드가 보유한 데일리파트너스 지분 36.36% 전량을 인수하기 위해선 약 140억원에서 150억원 수준의 자금이 필요하다.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는 공동 최대주주로 있는 케어랩스가 거론된다. 이미 케어랩스는 고위드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공동 투자자와 함께 고위드 측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고위드 측의 지분 일부만 인수해도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요주주로 있는 장덕수 회장(지분율 : 3.6%)도 이번 데일리파트너스 지분 인수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인수 가격 측면에서 다소 이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케어랩스에서는 데일리파트너스의 기업가치를 약 250억원에서 300억원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드 보유 지분 36.36%를 인수한다는 전제로, 실제 인수 자금 측면에서 약 50억원에서~60억원 정도 낮은 수치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로서 우량한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향후 회수 기간에 접어들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위드 측에서도 이를 고려해 현재 계획하고 있는 매각가보다 낮은 가격에 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케어랩스가 데일리파트너스 지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으로는 사업적 협력 시너지 외에도 향후 투자 이익에 대한 기대도 자리잡고 있다. 데일리파트너스가 불과 3년~4년 만에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로 빠르게 자리를 잡으면서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데일리파트너스의 상장에 대한 기대도 있다. 실제로 데일리파트너스는 조만간 코스닥 상장 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머지않은 시기에 상장 주관사 선정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데일리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배구조 재편에 대해선 회사 주주들 간 얘기가 오고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시기나 일정에 대해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