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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운용, 연기금투자풀 재선정 난항
김승현 기자
2021.07.12 08:00:22
운용인력 엑소더스···한투 "조직 개편으로 사업 지속"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14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연기금투자풀 재선정 도전 과정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연기금투자풀 운용 기간이 끝나면서, 관련 인력들이 이탈하며 조직 재정비의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탓에 오는 9월 진행예정인 연기금투자풀 재선정 심사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은 지난 4월 투자컨설팅본부 체계로 있던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 부문을 투자솔루션총괄 체제로 전환했다. 민간투자풀운용본부는 기존 체계와 같이 1본부 3팀 체제로 유지한다. 반면 기존 2본부 5팀으로 구성돼 있던 투자풀솔루션본부는 1본부 4팀 체제로 조직을 새로 정비했다. 4월 말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계약기간이 만료되면서 해당 조직 축소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한투운용은 지난 2013년부터 삼성자산운용과 복수운용사로 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해왔다. 그러나 올해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진행된 재선정 심사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약 10조원에 이르는 자금이 순식간에 빠져나간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투운용이 올해 9월로 예정된 연기금투자풀 재선성 심사에 재도전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OCIO 관련 인력 이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여러 명의 투자풀 운용인력이 타사 OCIO 관련팀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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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한투운용이 미래에셋운용에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빼앗긴 뒤 운용 인력들이 빠져나오고, 임원급의 이동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수장인 윤병문 본부장과 마케팅 조직만이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개편된 투자솔루션총괄은 법인영업본부장을 맡아 온 윤병문 상무가 맡았다.


이런 탓에 한투운용이 곧 있을 연기금투자풀 재선정에 도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앞서 이뤄진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방폐기금) 재선정 심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 역시, 인력부족으로 참여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연기금투자풀은 '인력'이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로 자리 잡았다. 앞서 한투운용을 밀어낸 미래에셋운용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 30명의 운용인력을 투입할 것을 제시했다. 당시 한투운용의 연기금투자풀 운용인력은 21명이었는데, 그보다 10명 가까이 많은 인력을 투입하겠다고 제시한 것이다. 이에 또 한 번 진행되는 주간운용사 선정을 준비하는 운용사들은 연기금투자풀 운용인력 보충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상황에서 한투운용의 인력 감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지난 연기금투자풀 재선정 심사 당시 조홍래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재선정 심사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연기금투자풀 재선정 심사에서 조 사장이 직접 지휘했으나, 주간운용사로 선정되지 못하면서 관련 팀의 부담이 엄청날 것"이라면서 "이번 재선정 심사에 사활을 걸어야 하지만, 준비 과정이 순탄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한투운용은 연초 재선정 심사에서 총점 83.1225점으로 2위인 한화자산운용(84.5554점)에도 밀린 바 있다.


그러나 한투운용은 조직개편이 진행됐을 뿐 해당 사업은 계속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관련 인력이 소폭 축소된 것은 맞지만 투자솔루션본부에서 OCIO 비즈니스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솔루션본부는 기관솔루션팀, 민간솔루션팀, OCIO운용팀, OCIO컨설팅팀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현재 한투운용은 연기금투자풀을 운용하던 수준까지 순자산총액(AUM)을 끌어올리고 있다. 7일 기준 AUM은 62조3962억원으로, 연기금투자풀 기금 계좌를 미래에셋운용에 이관하기 전날인 4월29일 65조8414억원보다 3조4452억원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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