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올 2분기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포스코가 단일 분기로 영업이익 2조원을 넘긴 건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 이익 확대의 일등공신은 그룹 주력사업인 철강업이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인 덕택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9일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18조2289억원, 영업이익 2조2014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전했던 작년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85%, 영업이익은 무려 1212.7% 대폭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실적 공시 이후 처음으로 2조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스코 이익 확대의 원천은 철강업 호조다. 포스코 철강부문은 올 2분기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회복과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올 들어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전세계 제조기업들은 다시금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고 그동안 이뤄지지 못한 인프라 투자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수요 회복은 철강재 판가 강세로도 이어졌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수요업계와의 가격협상을 모두 인상으로 마무리 지었다. 자동차향(向)은 톤당 5만원, 조선향은 톤당 10만원 전후 수준의 인상을 이끌어냈다.
국내 철강 공급경로를 보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대형 실수요기업 대상 직거래가 70% 전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판매대리점(Steel Service Center), 유통업체를 경유해 소형 실수요자에게 공급된다. 결국 대형 실수요기업과의 가격협상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우세를 점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포스코의 저(低)수익사업 재편 역시 이익 개선에 큰 몫을 했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부터 합성천연가스(SNG)사업 중단, CEM(Compact Endless casting and rolling Mill)라인 가동 중단 등 적자가 지속됐던 사업에 대한 과감한 정리를 진행해왔다. 올해도 국내 최장수 고로로 상징성을 가진 포항 1고로 폐쇄를 계획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올 상반기 철강재 가격이 대폭 오르면서 포스코 철강부문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면서 "최근 철강 공급부족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올 하반기에도 국내 주요 철강기업들의 이익 개선 흐름은 굳건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22일 2분기 기업설명회를 열고 세부적인 영업실적과 경영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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