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침묵 깬 허민호 대표, 반전 이끌까
올리브영 신화 주역…사업전환 성과및 시너지 창출 여부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13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허민호 CJ온스타일 대표(사진)가 3년간의 침묵을 깨고 본격적인 야망을 드러냈다. 사업기반을 TV홈쇼핑에서 모바일로 전환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도모한 것. 다만 CJ ENM의 콘텐츠를 활용한 시너지가 당초 기대보다 미흡한데다 여타 이커머스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 커머스부문은 지난 5월부로 CJ온스타일로 브랜드명을 통합·교체했다. 홈쇼핑(CJ오쇼핑), 인터넷쇼핑몰(CJmall), T커머스(CJ오쇼핑플러스)에 사용하던 각각의 브랜드를 'CJ온스타일' 하나로 통합했다는 설명이다. CJ온스타일은 TV와 모바일 등 채널 경계를 없애고 '라이브 취향 쇼핑'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 새로운 시장 개척을 목표로 삼았다.


이번 출범에 대한 허 대표의 기대는 크다. 그는 "성숙기인 TV홈쇼핑 시장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재건축 수준에서 바꿔보자고 해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다"며 "합리적인 취향 소비를 제공해주는 플랫폼으로서 고객들과 협력업체에게 사랑받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편으로 허 대표가 CJ ENM 커머스 부문 각자대표로 취임한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8년 CJ오쇼핑과 CJENM의 합병이후 당시 CJ ENM대표를 맡던 허민회 대표와 더불어 커머스부문을 이끌어왔지만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심복으로 평가받던 허민회 대표에 가리면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사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 1분기 실적만 봐도 매출 3308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으로 각각 12%, 11.1% 감소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CJ ENM 출범 이후 콘텐츠와 미디어, 커머스를 결합하면서 나타나는 시너지로 오쇼핑 부문의 성장까지 도모했으나 여의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홈쇼핑이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보다 방송표현 등에서 규제가 엄격하다보니 본격적인 사업이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유통업자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방송사업자로 각각 규제를 받다보니 타 플랫폼 대비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사실 허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동화면세점에서도 근무한 '유통 전문가'로 2008년 CJ올리브영으로 거취를 옮겨 2018년까지 올리브영의 성장을 이끌어왔던 주역이었다. 허 대표는 당시 공격적인 매장확대 전략으로 전국 매장 50여개에 불과했던 올리브영을 1200여개 넘게 성장시켰다. 허 대표 부임 첫해 흑자전환까지 성공한 올리브영은 매장이 늘어나며 규모와 실속도 챙겼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2015년 401억원에서 분사 직전해인 지난 2018년 75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도 2015년 7576억 원에서 2018년 1조6595억 원으로 2배이상 커졌다. 허 대표가 올리브영의 존재감을 키우는 동시에 성공적인 성장세를 이끌어낸 꼴이다. 올리브영의 신화를 함께한 허 대표입장에서 CJ ENM에서의 부진은 뼈아팠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허 대표는 최근 전임직원에게 직접적으로 지금까지 CJ ENM 커머스부문은 실패했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번 CJ온스타일을 통한 쇄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허 대표에게 놓인 과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모바일중심의 디지털 채널의 강화를 천명했지만 기존 백화점 등 유통 업체, 일반 제조 업체뿐 아니라 IT기업까지 이커머스 사업에 뛰어드는 가운데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겠냐는 내용이 골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세적인 흐름에 따라 디지털 채널에 대한 역량 강화에 나선 상황"이라며 "CJ온스타일입장에서는 우선적으로 답보상태인 CJ ENM의 콘텐츠를 활용한 시너지부터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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