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아문디
농협 출신 '운용맨' 박학주, 퀀텀점프 이룰까
⑤워밍업 마친 박학주號, '액티브 ETF·OCIO' 광폭 행보 예고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14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NH-아문디자산운용(이하 NH-아문디) 안팎에서 박학주 대표(사진)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ETF(상장지수펀드) 전성시대를 맞아 운용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서 전문성을 겸비한 CEO가 등판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농협 내부 출신으로는 드물게 자산운용(WM) 경력을 보유한 인물. 올해 초 NH-아문디 수장에 오른 뒤 업무 파악에 충분한 시간을 보낸 만큼, 하반기에는 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와 OCIO 조직 구성 등 성과를 도출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의 이력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그가 농협출신으로는 드물게 자산운용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NH-아문디는 2003년 농협CA투자신탁운용으로 출범한 뒤 자산운용 전문가와는 거리가 먼 인물들이 대표직을 맡았다. 주로 농협중앙회에서 고객관리와 투자금융 등 요직을 거쳐 NH-아문디 대표로 '영전'하는 케이스가 일반적이었다. 이는 직전임자인 배영호(8대)와 박규희(7대) 전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유일한 외부 출신 인사였던 한동주 전 대표(6대)만이 동부투자신탁운용 본부장, 흥국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를 거친 '자산운용맨'이었다.


이와 달리 박 대표는 농협은행 딜러로 금융권에 발을 들여 중간관리자 시절 농협손해보험 자산운용부장으로 일했다. 임원급이 되고 부터는 고향인 부산으로 내려가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 본부장과 농업중앙회 부산지역본부 본부장 등을 맡았다. 올해 초 NH-아문디 대표로 선임되기 직전에는 농업중앙회 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 본부장을 역임하며 직무 경험을 쌓았다.



이처럼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거쳐 올해 1월 NH-아문디의 방향키를 쥐게 된 박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3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장 니즈를 충족시키는 '고객중심의 경영'과 함께 합작사인 프랑스 아문디사(社)와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단기성과를 노린 수수료 '후려치기'와 같은 관행을 지양하고 오래 갈 수 있는 '명품펀드'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을 주문했다. 부임 첫해라는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목표치보다는 경영 방향성 제시를 통한 사기진작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워밍업을 마친 만큼 하반기가 부터는 경영 성과를 내는 데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적으로 당면 과제인 주식형 액티브 ETF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는 데 만전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국내에도 주식형 액티브 ETF 규제가 풀리면서 운용사들은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AUM(총자산규모) 기준으로 NH-아문디 보다 한 체급 아래라고 평가되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흥국자산운용도 이미 시장 진입을 마쳤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상품 개발을 마치고 연말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NH-아문디는 현재까지 채권형 액티브 ETF(HANARO 단기채권액티브)만 트랙레코드(운용실적)를 갖고 있다.


이에 NH-아문디 역시 경쟁에 합류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테마로 한 주식형 액티브 ETF를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식운용부문에 편제 돼 있는 4개 본부 5개 팀이 의기투합하고 있다. 패시브솔루션본부 산하 'ETF 운용팀'과 'ETF전략팀'을 필두로 주식운용1‧2본부의 '주식운용팀' 2곳이 매진하고 있다. 또 주식리처치본부 내 'ESG리서치팀도' 합류했다. 박 대표는 아직 주식형 액티브 ETF에서 ESG 테마가 활성화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으로 짐작된다. 현재까지 상장된 14개의 주식형 액티브 ETF가운데 ESG를 전면에 내세운 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네비게이터 ESG 액티브' 뿐이다.


이와 함께 새 먹거리로 점찍은 OCIO(외부위탁운용관리) 데뷔를 위한 초석도 다져야 할 필요성이 거론된다. 기획재정부의 연기금투자풀,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와 같은 정부 기관 외에 대학까지 여유 자금을 굴려줄 운용사를 찾으면서 OCIO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OCIO 시장은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NH-아문디는 지난해 연말부터 OCIO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마케팅전략본부장을 주축으로 OCIO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인재 영입에 나섰다. 하지만 반년이 지나서도 아직 별다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OCIO를 향후 주식과 채권, 대체, 글로벌투자에 버금가는 사업으로 캐시카우로 키우려면 조직 구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사업 준비와 아울러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이익률 제고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NH-아문디는 대체사업(2015년)과 Hanaro ETF(2018년) 출시에 힘입어 수익 규모 자체는 늘었지만 정작 이익률이 뒷걸음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2014년 54.08%에 달했던 NH-아문디의 영업이익률은 40%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2015년 44.09%, 2016년 48.96%, 2017년 42.96%, 2018년 41.99%, 2019년 40.89%, 2020년 42.33%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 역시 41.49%에서 31.44%로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OCIO 진출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라 서두르지 않고 있으며, 이익률은 금융시장이 어떤 국면에 있느냐에 따라 등락이 좌우돼 내부적으로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며 "3월 출범한 ESG추진위원회를 계기로 농협금융지주의 ESG 정책를 내제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과 함께 해외 상품 발굴에도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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