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사장이 사임하면서 오너가의 지배력이 급격히 감소했다. 2대 주주였던 김 전 사장이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되면서 오너가 및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이 줄어든 것이다. 신테카바이오는 기관투자자 영입 등 우호 지분을 늘려 20% 이상의 지배력을 회복하고, 지배구조를 새롭게 재편할 계획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태순 경영총괄사장 겸 사내이사가 사임했다. 김 사장 사임으로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되면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 보유 지분은 26.61%에서 19.93%로 감소했다. 특수관계자인 김숙 씨의 지분 매도로 현재 지분은 19.77%까지 내려간 상태다.

신테카바이오 최대주주의 지배력은 지난 3년간 30%를 넘나 들었다 처음으로 20% 미만이 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지분은 2018년 33.03%, 2019년 26.44%, 지난해 26.57%를 유지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지분을 매입해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기관투자자에게 자금을 확보한 뒤 우호 지분을 늘리거나 정종선 대표의 주식담보대출로 최대주주 입지를 굳힐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정 대표의 경우 보유 지분(17.97%)에 속해 있는 담보 대출이 없어 대출금 확보가 수월한 상태다.

현재 신테카바이오의 기업 가치가 상승해 있어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테카바이오는 2009년 설립된 후 2019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특례상장했다. 희망 공모가는 당초 예상 보다 낮게 책정됐으며 공모금액은 192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에도 주가가 떨어졌던 신테카바이오가 회복하기 시작한 이유는 코로나19 치료제 때문이다. 신테카바이오는 현재 한미사이언스와 협력해 AI(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코로나19 치료제를 연구개발(R&D) 하고 있다. 이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신테카바이오의 주가는 한 때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5000원에 불과했던 신테카바이오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4만8700원까지 상승했고 현재는 15000원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세부조건을 놓고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며 "7~8월 중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을 확보해 지배구조를 재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