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 윤새봄 대표가 이끄는 '놀이의발견'이 100만 회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온라인 방식의 놀이클래스를 선보이며 키즈 앱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덕분이다. 윤새봄 대표의 분사이후 가시적 성과가 이어지며 향후 웅진그룹 승계구도는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13일 웅진에 따르면 놀이의발견 누적 회원수는 7월 기준 90만명에 달한다. 사내 벤처로 출범한 놀이의발견의 출시 첫 해인 2019년 34만명에 불과했던 회원 수는 지난해 8월 투자 유치 이후 69만명까지 증가하며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말 약 81만명이었던 회원 수가 3개월 만에 11.1% 증가하면서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교육업계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회원 수가 늘어난 배경은 비대면 콘텐츠에 있다. 놀이의발견은 지난해 12월 6000개의 놀이수업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클래스 LIVE'를 선보였다. 다양한 수업을 실시간 양방향으로 서비스하고 수업 준비물인 놀이키트를 가정으로 자동 배송 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인 것이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양한 콘텐츠도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현재 놀이의발견이 보유한 콘텐츠는 6000여개 놀이클래스를 포함해 1만300여개 액티비티와 6700개 스토어 등 2만3000여개에 달한다.
놀이의발견은 지난해 8월 우리-큐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200억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600억원을 인정받았다.
스타트업인 만큼 선투자로 인한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손실 폭은 줄어들었다. 놀이의발견은 올해 1분기 매출 2억원, 당기순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연간 매출액 1억8900만원, 순손실 약 4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매출액 4억원, 순손실 64억원을 기록하면서 손실 폭이 늘어났으나, 올해 1분기 들어 순손실 규모를 43.2% 줄이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웅진 관계자는 "지난 3월말 이후 3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100만명을 바라보게 되면서 놀이의발견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며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회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놀이의발견이 성장세를 타면서 윤새봄 대표의 경영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웅진그룹은 학습지 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오너 2세들에게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놀이의발견은 윤 대표가 2018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 시절부터 기획을 담당해온 사업으로 경영 시험대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업계에선 지주사 최대주주인 윤 대표가 놀이의발견 분사 이후 성과를 내면서 후계구도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웅진은 지난해 5월 최대주주가 윤형덕 대표에서 윤새봄 대표로 바뀌었다. 윤새봄 대표가 보유한 웅진 지분율은 16.3%다. 형인 윤형덕 웅진투투럽 대표는 2대주주로 지분 12.88%를 보유중이다.
웅진 관계자는 "웅진의 지분 승계 작업은 마무리된 상황"이라면서 "윤형덕 대표와 윤새봄 대표가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과 함께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며, 향후 후계구도 방향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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