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야무야 될라'…한·중 ETF교차상장 준비하는 운용사
KB운용-보세라·미래에셋-차이나AMC 등···"성공 사례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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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과 차이잰춘 상해거래소 총경리가 지난 5월 11일 화상회의를 열어 상호협력 MOU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한국과 중국 간의 상장지수펀드(ETF) 교차상장을 위한 준비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개별 운용사들은 중국 현지 운용사들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상품 선별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ETF교차상장으로 국내 ETF 시장의 성장과 투자자의 선택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현지 자산운용사와 ETF 교차상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KB자산운용이 중국 보세라자산운용과 협약을 맺었으며,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대형운용사인 차이나AMC와 MOU를 마무리했다. 이외에도 삼성자산운용과 다른 운용사들도 중국 현지 대형 운용사들과 MOU 체결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중 ETF 교차상장 제도' 시행을 앞두고, 사전 준비에 나선 것이다. 지난 5월 한국거래소는 중국 상해증권거래소(SSE)와 ETF 교차상장과 공동지수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중 ETF 교차상장이란 한국에 상장된 ETF를 중국 현지운용사를 통해 SSE에 상장하고, 중국에 상장된 ETF를 국내 운용사 ETF로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제도다. 중국 상장 ETF를 100% 편입한 ETF가 국내거래소에 상장되고, 투자자들은 국내에서 쉽게 중국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아직 정확한 진행 상황이 알려진 바는 없지만, 업계는 내년쯤 ETF 교차상장 제도가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다. 해당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양국 간 법 제정과 금융당국의 동의 및 절차 등을 밟고, ETF 상장 심사기간까지 따져보면 최소 6개월 이상은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운용사들은 이번 한·중 ETF 교차상장 제도도입으로 중국 자금이 국내 ETF 시장에 유입되고, 중국 지수와 상품을 국내 투자자에게 소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거래소에 중국 관련 ETF는 시장 지수형밖에 없는데, 이번 제도 도입으로 중국 관련 라인업이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내 투자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또 국내 ETF 시장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은 엄선한 ETF를 선택·상장해 한·중 ETF 교차상장 제도를 성공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관련 업계는 앞서 아쉬운 사례로 남은 '중국-일본의 ETF 교차상장' 때처럼 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또 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앞서 중·일 ETF 교차상장 사례처럼 큰 의미 없이 단순 정치적으로 보여주시기 식의 제도가 돼선 안된다"면서 "투자자가 관심 있고, 필요로 하는 ETF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엄선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주석은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정상회담에서 금융 협력의 일환으로 ETF 상호 상장에 합의했다. 다음해 6월 첫 각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교차상장, 약 2600억원의 자금이 몰렸지만 현재는 이들 ETF가 유지되지 않고, 흐지부지된 상태다.


추후 한국거래소의 관리·감독 역할도 중요할 전망이다. 중국 현지 ETF가 국내에 상장되는 만큼 안정성과 적합성 등의 심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ETF 전문가는 "ETF 교차상장 제도가 국내 ETF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운용보수와 가격 등 합리적인 ETF가 교차 상장되는 지에 대한 관리·감독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중국판 나스닥'으로 알려진 커촹반(스타50)지수 관련 ETF 출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해당 지수 ETF는 많은 운용사가 편입을 대기하고 있는 만큼 KB자산운용 단독 출시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촹반 지수는 중국 대표 지수이기 때문에 대부분 운용사가 편입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편입 시 단독보단 공동 상장이 유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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