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M&A
인지도는 높지만 성장성은 '글쎄'
많은 가입자와 특정 사업 점유율은 매력적…낮은 이익률은 물음표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5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unsplash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인터파크의 매각이 진행되고 있다. 매각 자문사인 NH투자증권은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 여러 곳에 티저레터(Teaser letter)를 발송한 뒤 원매자 물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터파크는 공연·여행·쇼핑·도서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며, 이들 각 분야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대기업과 이커머스 플랫폼을 포트폴리오에 담고자 하는 사모펀드 등이 다수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14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인터파크의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 등을 투자 하이라이트로 강조하며 원매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많은 가입자와 티켓 분야 점유율이 장점


인터파크의 업력은 길다. 지난 1996년 설립된 국내 초기 이커머스 플랫폼 중 하나다. 긴 기간만큼 가입자 수도 3900만명에 달한다. 가입자 수뿐만 아니라 3700만종이 넘는 판매상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보유하고 있으며, 수많은 셀러와 파트너십도 구축되어 있다.


또한 온라인 티켓 플랫폼 산업 내에선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스포츠, 공연, 콘서트, 영화, 전시회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 티켓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티켓 시장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2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파크의 시장 점유율은 약 70%로 추정되고 있다. 이 분야에선 인터파크는 10년 넘는 기간 동안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권 판매 사업도 인터파크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B2C 온라인 항공권 판매와 국내 호텔숙박 예약 부문에서 인터파크는 시장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도서 사업 부문은 현재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인터파크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매입한 뒤 고객에게 판매하는 구조를 유지해 왔다. 그런데 앞으로 인터파크는 온라인 서점과의 제휴를 통해 도서 판매 중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인터파크는 도서 재고자산 없이 도서 사업을 진행함으로써 재고 위험과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19와 낮은 영업이익률은 걸림돌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인터파크의 지난해 매출은 26.6% 급감했다. 특히 여행 부문의 매출은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도서 사업만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유지했다. 다만 도서 사업의 경우 마진이 높지 않은 분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인터파크는 2020년 -7.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EBITDA 역시 마이너스다. 인터파크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115억원과 270억원 수준의 EBITDA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였다. 그런데 지난해 EBITDA는 -11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도 이 수치는 -58억원에 달한다. 아직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실적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사모펀드의 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원매자들은 팬데믹의 미래 위험을 보수적으로 판단해 기업가치를 깎을 수밖에 없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입자나 점유율 등의 수치가 사업적으로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는 실사를 통해 들여다보아야 한다"면서 "이커머스 기업이지만 인터파크의 이익률은 사실 그리 매력적이진 않다"고 덧붙였다. 2018년과 2019년 인터파크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4%와 3.8%에 그친다.


◆M&A 규모는 얼마나 될까


인터파크는 지난해 연결 기준 3조169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매각 대상엔 이커머스 사업 부문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는 20여 곳의 기업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는데, 이들 중 11개 기업은 전자상거래 사업을, 5개 기업은 전자상거래 연관 사업을, 그리고 나머지 4곳의 기업은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각각 영위하고 있다.


인터파크의 시가총액은 M&A 소식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약 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급등 전 주가인 5500원 수준을 고려한 시가총액은 약 4500억원이다. 이 수치를 기반으로 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 28.41%의 가치는 약 1300억원이다. 여기서 매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의 가치를 제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경쟁 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더 두고 봐야 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크게 붙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파크의 이번 매각 추진 배경이 성장성이 떨어진 사업을 정리하는 차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파크 주주나 매각 자문사는 카카오나 네이버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 경쟁에 참여하길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IT 인프라나 기술력 측면에서 인터파크가 이들에게 그리 매력적인 매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사모펀드의 참여를 주시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타격이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을 인수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전통 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오던 국내 사모펀드는 IT 산업, 특히 플랫폼 사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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