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쏟아낸 ㈜한진, 조현민 성과 쌓기?
거리뷰·도로정보DB 이어 T플랫폼 기반 택배서비스 추진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4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한진, 조현민 부사장)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한진이 최근 신규 사업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주력 사업인 육상운송과 항만하역, 해운, 택배 외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해 신규 동력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한진은 신규 사업의 확대 관련 조현민 부사장(미래성장전략과 마케팅 총괄)의 역할론을 부각하며, '조현민 띄우기'에 한창이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진은 올 들어 신규 사업을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거리뷰' 사업이다. 택배차량을 활용해 거리뷰 촬영과 도로정보데이터베이스(DB)를 수집하는 게 골자다. 보유한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도심지역을 2~3일 주기로 촬영해 데이터의 최신성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신사업 준비를 위해 지난해 3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솔루션기업인 UOK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진은 판매 가능한 영상(데이터) 도출을 위한 시범운영을 이달 중순부터 3개월간 진행, 판매 사업의 본격화를 예고한 상황이다. UOK는 차량에 장착하는 거리뷰 전용 카메라를 제작하고 지리정보체계(GIS)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현재 네이버지도 거리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카카오 T 플랫폼 기반 택배 서비스도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약 28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를 운영하고 있다. ㈜한진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역량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협력범위도 확대한다. 택배차량 자율주행 사업, 대형 빌딩 주차장을 활용한 무인로봇 배송 사업 등 신규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자료=㈜한진 1분기보고서)


신사업 추진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요원한 점이 자리한다. 신규 사업의 규모가 당장은 크지 않지만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한차원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1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12억원으로 24.1%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각 사업부문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연초 목표한 연간 실적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눈길을 끄는 건 ㈜한진이 신규 사업 추진과 관련해 조현민 부사장의 역할론을 연신 부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 부사장이 미래성장전략을 총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로를 빠지지 않고 띄우고 있는 모양새다. ㈜한진은 미래성장전략실 신설과 마케팅총괄부를 마케팅실로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통해 조 부사장이 내부 장악력을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상황이다. 연초 신설된 미래성장전략실은 신사업 발굴과 개발,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 수립 등을 담당한다.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기공식.(사진=㈜한진)


조현민 부사장 역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랜 은둔생활(?)에서 벗어나 신규 사업 관련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2023년 택배 시장점유율 20% 달성을 목표로 구축에 나선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 터미널'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적극인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현민 부사장이 본격적인 성과 쌓기에 나섰다는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진의 올해 사업계획의 중점 추진 과제도 조현민 부사장이 담당하는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신사업 확대가 전면에 내세워진 상황이다. 


과오로 인해 그룹 내 항공 관련 계열사에서 손을 뗀 조현민 부사장은 그나마 주축 회사 중 하나인 ㈜한진에서 입지를 확대해야하는 상황이다. 지주사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그룹 차원의 경영권 리스크가 완화한 가운데 조현민 부사장은 이사회 진입을 꾀하고 있다. 


조현민 부사장의 이사회 진입은 당장 실현하기 쉽지 않다. 일단 공석이 없다. 현재 ㈜한진 사내이사 3인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 그가 이사회에 진입하려면 정관을 변경해야한다. 이는 총수일가의 이사회 진입을 위한 성격이 짙어 HYK 1호 펀드 등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세력들의 거센 반발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그룹 차원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상황에서 그간 각종 논란을 야기한 조현민 부사장이 재차 외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경우 항공사 통합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그룹에게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도 상존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조현민 부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세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앞서 발표한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미래 전략의 실행 여부는 조현민 부사장의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평가요소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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