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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걸 명예회장, 갑작스런 매각 왜?
최홍기 기자
2021.07.14 17:00:18
경영승계문제 더불어 몸값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적기 판단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사진)이 한샘 매각에 나섰다. 경영승계 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제대로 된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적기로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한샘은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 지분 15.45%를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30.21%를 놓고 IMM프라이빗에쿼티와 매각 협상에 들어갔다고 공시했다. 본 양해각서 체결 후, 실사 및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주식양수도 계약의 최종 내용이 결정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5000억원~1조7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재계는 조 명예회장이 수년 전부터 국내 인테리어 산업의 경쟁심화로 한샘의 매각을 염두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 중이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에 제고에 조 명예회장이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커서다.


실제 2005년 13조원 수준이던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며 41조원 규모로 커졌고, 올해는 6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샘 역시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봤다. 2015년 이후 뒷걸음질 치던 실적이 지난해에는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매출의 경우 개별기준 1조7239억원으로 2019년 대비 7.4%(1184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91억원으로 43.5%(3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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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샘의 이 같은 실적은 기저효과인 동시에 코로나19에 따른 수혜일 뿐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높다고 평가하긴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현대리바트만 봐도 후발주자다 보니 마케팅 등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부은 탓에 영업이익(348억원) 증가액은 118억원으로 한샘보다 182억원 적었지만, 매출액(1조3626억원)은 1456억원이나 늘어나 오히려 272억원이나 더 많이 증가했다.


따라서 경쟁심화에 따른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종합적 판단 하에 조 명예회장이 한샘의 매각을 결정하게 됐을 것이란 게 재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후계 문제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1970년 한샘을 설립한 뒤 19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9년까지 25년간 최양하 전 회장, 지난해부터는 강승수 회장이 회사를 이끄는 등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슬하에 1남 3녀를 뒀는데, 이중 장남이 2012년 사망하면서 현재는 은영·은희·은진 씨 등 세 자매만 남은 상태다.


세 자매는 작년 말 기준 한샘 지분을 각각 1.32%, 0.88%, 0.72%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회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수 년 전 차녀인 조은희 씨가 한샘 미국법인에서 근무하고 첫째 사위와 셋째사위가 미국법인장, 한샘 감사직을 맡긴 했지만 이들 모두 지금껏 이렇다 할 성과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조 명예회장이 장남 사망 이후 후계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했고, 최양하 전 회장의 퇴진 후 2세 경영 로드맵을 구상했으나 마땅한 후계자가 없다고 판단한 끝에 매각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됐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평소 조 명예회장이 설사 가족이라도 회사를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면 경영승계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시사해왔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다른 한편으로 조 명예회장이 2015년 한샘드뷰재단에 한샘 보유 주식의 절반인 약 260만주(당시 주가 기준 약 4600억원)를 내놓겠다고 선포한 점도 주목된다. 조 명예회장은 당시 60만주, 2017년 100만주 등 약 160만주를 기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다는 공익적인 명분과 별개로 경영승계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샘드뷰재단을 활용한 지분증여방안까지 검토했었을 것이란 분석도 연장선상에 있다.


앞선 재계 한 관계자는 "한샘은 3년여 전에도 글로벌 PEF 칼라일,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CJ 등 대기업과 매각을 논의했던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원매자들이 제시한 가격과 한샘 측이 원하는 가격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이번에 다시 매각이 추진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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