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절반이 구주매출…IPO 흥행 영향은?
신주 통한 사업재원 확보 '충분', FI격 구주주와 결별…공모주 투심에 모두 '긍정적'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15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8월 롯데렌탈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이 대규모 지분 매각(구주매출)을 단행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대규모 구주매출이 롯데렌탈에 대한 시장 투심(투자심리)을 저해하진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주매출을 제외해도 IPO 때 기업이 확보하는 사업 재원(신주 순조달액) 규모만 3000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회사의 미래 성장성 및 주가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는 공모주 투자자의 청약 의지를 훼손시키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오히려 단기 차익을 노리는 구주주의 지분 '전량'을 모두 처분하고 상장한다는 점은 IPO 흥행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상장 직후 구주주의 대규모 지분 매각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만큼은 사라지기 때문이다.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공모가로 주식을 매입해 이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신주 통한 사업 재원 확보도 '충분', 투심 악영향 '미미' 전망


롯데렌탈은 오는 8월 3~4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공모주 청약 절차에 돌입한다. 공모 규모는 총 1442만2000주다. 이중 최대 75%를 기관투자자 몫으로 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4만7000~5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희망밴드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조7218억~2조1614억원이다.



롯데렌탈의 IPO 때는 기존 주주들의 대규모 지분 매각이 이뤄진다. 전체 공모물량 중 50%가 구주매출 주식으로 구성됐다. 우선 2015년 롯데그룹이 롯데렌탈(구 KT렌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지원해준 그로쓰파트너가 보유 지분 전량(576만9212주)를 매도한다. 또 롯데그룹이 2019년 매각한 롯데손해보험 역시 롯데렌탈의 IPO 과정에서 보유 지분(144만1725주)을 모두 회수하면서 관계 정리를 마무리하는 수순을 밟는다.


그로쓰파트너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결성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인수할 당시 다른 재무적투자자(FI)들과 함께 인수자금을 제공했다. 다른 FI들은 모두 지분을 매각했고, 현재 그로쓰파트너만 지분(공모전 19.61%)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IPO 때 대규모 구주매출이 단행되지만, 롯데렌탈에 대한 공모주 투자자의 투심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자금 절반이 회사 발전이 아닌 구주주 차익 실현에 쓰이지만, 신주발행을 통해 회사가 순수하게 확보하는 사업재원(순수입금)도 최소 3357억원 이상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즉 충분한 사업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면서 기업의 미래 성장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서는 공모주 청약자의 투자 의지를 지지할 것이란 평가다.


롯데렌탈은 상장 예상시가총액이 2조원을 상회하는 IPO 대어인 덕분에 구주매출을 제외해도 IPO 과정에서 신주발행을 통해 모집하는 자금 규모가 크다. 총 신주와 구주를 합쳐 공모규모만 최대 8509억원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공모자금을 현재 업계 1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쓰는 한편,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자회사 그린카에도 투자한다"며 "그린카의 경우 쏘카에 이어 국내 차량공유업계 2위 기업으로서 향후 롯데렌탈과의 '모빌리티'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곳으로 기대되는 곳"이라고 말했다. 


◆단기 차익 노리는 구주주와 결별, 상장 후 주가에 '우호적' 


오히려 현재 IPO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구주매출이 롯데렌탈의 IPO 흥행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리는 구주주의 지분이 모두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로쓰파트너와 롯데손해보험이 구주매출을 단행하고 나면, 구주주로는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특수관계인인 부산호텔롯데만 남을 뿐이다. 이에 IPO 기업의 주가가 구주주의 대규모 지분 매각 속에서 급락하는 사태는 사실상 원천 차단되는 셈이다. 


즉 공모주 투자자는 안정적인 주가 상승 및 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 속에 적극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통상 공모주 투자자는 IPO 기업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주식 수 규모에 관심을 기울인다. 유통 주식 수가 많으면 대규모 '매도세' 속에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 크기 때문이다. 특히 구주주의 경우 대규모 지분 매각 및 차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경계 대상이다. 이에 구주주의 지분 규모와 이들이 상장 전 주식의무보유확약(보호예수)을 설정했는지 여부는 IPO 흥행을 가를 요소로 꼽힌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IPO에 흥행한 하이브의 경우 상장 후 4대 주주가 대규모 지분 매각을 단행해 주가가 급락하는 부침을 겪었다"며 "공모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구주주 주식 수량 및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수를 모두 검토한 후 청약에 나서는 편인데, 롯데렌탈의 경우 구주주의 잠재 매물 자체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2015년 롯데그룹에 인수된 롯데렌탈(구 KT렌탈)은 국내 1위 렌터카 업체(2021년 3월말 기준 21.8%)다. 자회사 그린카를 통해서 카셰어링(차량공유)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호텔롯데(지분율 47.06%)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 2조2770억원, 영업이익 1643억원, 순이익 448억원을 실현했다.


롯데렌탈은 오는 8월1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다. KB증권은 공동주관사로 IPO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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