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가 복수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주관사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업계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착수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14일 저녁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등 복수의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RFP를 발송했다. 제안서 마감일은 오는 28일까지다.
IPO 업계 '빅3' 증권사로 꼽히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는 RFP를 수령하지 못했다. 두 증권사가 컬리의 경쟁사인 '오아시스마켓'의 상장 대표 주관사로 최근 선정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즉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는 탓에 주관사 후보군에서 배제한 셈이다.
주관사 지위를 놓고 증권사들이 펼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은 8월 초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달 중에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IPO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앞서 컬리는 지난 9일 2254억원 규모의 시리즈F 투자 유치를 완료한 후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계는 컬리가 주관사 선정 작업에 빠르게 착수하면서 연내 국내 증시 입성을 모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IPO를 선언한 후 주관사 선정 작업에 빠르게 뛰어든 모습"이라며 "연내 예비심사 청구만큼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2014년 12월 김슬아 대표(지분율 6.67%)가 설립한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를 무기로 급성장했다. 2015년 29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523억원으로 5년 사이 300배 이상 증가했다. 신규 회원도 속속 늘어나는 중이다. 작년에만 280만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했고, 올해 5월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업계에서 마켓컬리의 상장 시가총액은 3조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9일 시리즈F 투자 유치하는 과정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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