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수 한결원 이사장 "제로페이, 페이시대 연다"
"제로페이는 간편결제 고속도로···수십개 페이업체 자유로운 경쟁 가능"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0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제로페이가 정부 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출범한 지 어느덧 3년차가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 사이 제로페이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제로페이는 지난 15일 출범 당시부터 목표했던 가맹점 100만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결제액은 약 18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가맹점 100만 개가 되면 이제 제로페이 가맹점이 없어서 못 쓴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제로페이 서비스 확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이사장은 결제 시스템이 플라스틱 카드 기반에서 간편결제로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위한 제로페이의 공적인 역할을 한층 강조했다. 간편결제 인프라를 고속도로에 비유해 페이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달릴 도로, 즉 간편결제 인프라를 만들어 주는 것이 제로페이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 고속도로에서 국내 수십 개의 페이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로페이는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는 1.0 단계를 지나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2.0 단계로 향하고 있다. 사업 초창기부터 실질적으로 사업을 이끌어 온 윤완수 이사장을 만나 지금까지 제로페이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Q. 2018년 12월 출범 이후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 7개월이 됐다.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A. 출범 이후 가맹점을 빨리 모으는 게 제로페이의 과제였다. 일단 가맹점을 늘리면 대세가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지난 15일 드디어 가맹점 100만개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이후 지역사랑상품권과 온라인모바일상품권 연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맹점 모집에 속도가 붙었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제로페이를 경험했고 덕분에 가맹점 도입도 더욱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기반으로 가맹점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Q. 출범 당시 제로페이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지금은 소상공인 지원 역할뿐만 아니라 간편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방점이 맞춰진 모습이다.

A. 출범 당시 목적은 수수료를 절감해 소상공인을 지원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서는 결제 인프라를 만들어야 하는데, 정부가 이걸 만들어버린 거다. 도로를 닦았는데 사설 망이 아니고 정부 도로가 된 거다. 2019년 한결원에 들어가서 이 간편결제 인프라를 정비하는 역할을 했다. 중국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QR망을 깔았다. 민간업체가 플랫폼을 장악하면 수수료가 높아져 시장 참여자가 소수로 제한된다. 우리나라 페이업체는 수십 개다. 2개 업체보다 50개 업체가 참여하는 시장이 더 창의적이지 않겠나.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 간편결제 시장이 뒤처졌지만 제로페이가 공공인프라로 간편결제 망을 구축한 덕분에 1~2년 내로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제로페이에 대한 기존 금융권의 반응은 어떤가.

A.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다. 신용카드사 입장에서는 플라스틱 카드가 필요 없는 인프라가 만들어지면 주도권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사도 결국에는 후불 기능을 제공하는 페이 서비스로 갈 것이다. 신용카드사들이 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굳이 자사 QR을 깔지 않고 제로페이 망을 쓰면 된다. 만약 올해 내로 제로페이에 신용카드 후불 기능이 탑재된다면 대부분의 신용카드사들이 앱카드 형태로 QR을 쓰게 될 것이다.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과 앱 방식을 병존시키면서 연착륙시켜야 한다. 최근 하나카드와는 선제적으로 MOU를 맺었다. 다른 곳들은 아직 고심 중인 것 같다.


Q. 제로페이에 직불뿐만 아니라 후불 기능도 탑재하는 건가.

A. 출범 당시 목표로 했던 6개 ▲직불 ▲선불 ▲온라인 ▲법인 ▲해외 ▲후불 기능 기반 결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실행해 가고 있다. 고속도로로 치면 6개 톨게이트를 완성하는 것이다. 신용카드 기반의 후불 기능은 올해 내로 도입 예정이다. 일부에서 사업 매출이 선불 상품권으로 편향돼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지만, 제로페이는 직불결제 서비스만 제공하는 게 아니다. 앞으로 이러한 결제 서비스 다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입국이 늘어나면 해외 간편결제와 연동해 사용하는 해외 제로페이도 활성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Q. 각 서비스별 기술은 어떻게 구축하고 있나.

A. 한결원은 IT인프라를 아웃소싱해 제공하고 있다. 직불 기능은 금융결제원에 위탁했고, 선불 상품권 기능은 KT에서 운용했다가 현재는 비즈플레이가 운용하고 있다. 후불 기능은 카드사들이 직접 만든다. 법인제로페이는 농협은행, 웹케시, 신한·우리·국민은행 등 참여하고 싶은 회사들이 들어와서 직접 만들어 쓴다. 해외제로페이의 경우 위챗페이는 KIS정보통신이 중계플랫폼을 만들어서 운영한다. 최근 조직이 커지면서 한결원 내부에 IT조직을 구축하기도 했지만, 공공 인프라인 만큼 외부 업체들이 들어와서 여러 기능들을 자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열어 두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Q. 외부업체들이 참여를 하다 보니 독식 우려도 나온다.

A. 플랫폼 구축 초기 단계에서 생기는 문제점이라고 본다. 당장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데 참여 업체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번 지역사랑상품권 도입 당시에도 출연기관들이 상품권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참여 업체를 찾기 힘들었다. 고생 끝에 겨우 3곳을 모집했는데, 이 중 웹케시 계열사인 비즈플러스의 비플제로페이가 포함돼 있었다. 이후 맘카페나 블로그 등에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빠르게 퍼지면서 비플제로페이 이용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후에 20개가 넘는 결제 앱들이 판매 기능을 도입했지만, 이미 서비스가 세 곳 위주로 알려지면서 덜 주목받은 측면이 있다. 이중 비플제로페이가 주목받았던 것은 타 업체와 달리 지역사랑상품권 판매서비스만 제공해 접근성이 높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는 문제 여지가 없도록 웹케시 계열사들의 서비스 참여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단 기관들의 적극적인 사업 참여가 전제돼야 할 것이다.


Q. 제로페이 2.0 시대의 과제는 무엇인가.

A. 올해 2분기부터 제로페이 2.0을 시작했다. 제로페이 1.0이 앞서 말한 6가지 결제 기반 서비스를 만들며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이었다면, 제로페이 2.0에서는 만들어진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앞으로는 정책자금 집행 플랫폼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에 서울시 학생 10만원 급식 바우처를 제로페이로 집행했다. 디지털이라는 특성상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구매 품목을 제한하는 등의 제한이 가능했다. 두 번째는 빅데이터다. 디지털 특성상 종류별 구매 내역 등이 실시간으로 빠르게 집계된다. 향후 가맹점 100만 개의 데이터를 정부로 보내면 이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정책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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