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최근 투자시장 핫이슈로 떠오른 '메타버스(Metaverse)'를 담은 펀드는 현재 KB자산운용의 'KB 글로벌메타버스경제'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메타버스' 2가지다. 두 펀드는 어떠한 차이를 가지고 있을까.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의미한다. 시공간의 제약 없이 참여자간 상호 공존하며, 경제 생태계가 존재하는 세상으로 미래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한 곳은 KB자산운용이다. 지난달 14일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 펀드를 출시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 중 메타버스 시장과 높은 사업적 연관성이 있거나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주식에 선별 투자한다"고 설명했다.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KB 글로벌 메터버스경제 펀드는 ▲하드웨어(GPU) 제조 기업 엔비디아(NVIDIA) ▲가상현실(AR) 장기 제조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Roblox)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 아마존(Amazon) 등을 담고 있다. 플랫폼, 콘텐츠, 인프라 등 메타버스 관련 전 영역에 고루 투자하는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투자자산 비중을 살펴보면 플랫폼, 콘텐츠 35.3%, 가상현실(VR) 기기 등 하드웨어 28.5%, 5G 등 인프라 25.4%, 소프트웨어 10.8% 등이다.

KB운용은 시가총액 2000억원 이상, 일평균 거래대금 10억원 이상 유동적 조건을 충족한 유니버스를 구성한 뒤, 메타버스와의 연관성 분석, 성장성과 경쟁력을 점검하는 단계를 거쳐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프로세스를 선보였다. 마지막 포트폴리오 내에서도 국가, 밸류체인, 산업별 분산도 등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를 한다.

뒤이어 삼성자산운용이 같은 달 28일 '삼성 글로벌메타버스'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보다 집중했다. 보유종목을 살펴보면 ▲3D 콘텐츠 생성을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인 '유니티(Unity)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 ▲디지털 결제 기업 페이팔(Paypal) 등 가상공간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종목을 주로 담고 있다. 삼성운용은 클라우드 컴퓨팅 21.8%, VR 13% 비중으로 자산을 배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운용의 운용프로세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테마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빅데이터로 투자 유니버스를 꾸린 뒤 ESG스크리닝 등을 활용해 심화 분석해 최종투자기업을 선별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과 VR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면서, 관심도와 모멘텀에 따라 리스크 관리와 수익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테마를 수시로 리밸런싱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KB 글로벌메타버스 경제 펀드는 설정 한 달째인 14일 현재 170억3000만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설정이후 수익률은 5%로 우수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 글로벌메타버스도 설정 3주가 채 되지 않은 시점에 155억원이 몰려들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1.490%다. 

총보수(A클래스 기준)는 KB 글로벌메타버스경제 펀드가 1.625%로 삼성 글로벌메타버스 펀드 1.490%보다 높다. 또 KB 글로벌메타버스경제 펀드는 환 헤지 전략을 사용하지 않아, 환율변동 위험이 있는 상품이다. 반면 삼성 글로벌메타버스 펀드는 헤지(H)형과 UH(언헤지)형으로 모두 출시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곧 메타버스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메타버스 ETF 출시를 위해 검토 중에 있다. 최근 미국 Roundhill이 메타버스 ETF를 출시하면서 국내 메타버스 ETF 출시 필요성 판단한 것이다. 이 외 여러운용사들이 메타버스 ETF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