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두산
한 고비 넘었지만
③ 新사업 안착 '미지수'…두산밥캣, 캐시카우 담당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10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유동성 위기에 내몰렸던 두산그룹이 지난 1년간 혹독한 구조조정 노력을 통해 당장의 급한 불을 진화했다. 하지만 온전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현재 추진 중인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의 체질개선 작업이 빠른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산그룹 유동성 위기의 진원지는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다.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시행한 탈원전·탈석탄 정책의 가장 큰 피해기업이다. 두산중공업은 발전, 담수, 주단조, 건설 등 여러 사업부문을 보유하고 있지만 매출의 80%가 발생하는 발전사업 비중이 특히 크다. 지난 2017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발주가 예상됐던 신한울 3·4호기를 포함하여 천지 1·2호기, 신규원전 1·2호기 등 총 6기(수주규모 7조원 상회)의 국내원전 건설계획이 백지화되면서 두산중공업은 직격탄이 불가피했다.


이에 두산중공업은 위기 대응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석탄발전 수주 이외에 신사업인 대형 가스터빈, 풍력발전 등으로 사업 대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은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사업이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전기에너지를 생성하는 내연기관으로 복합화력과 열병합발전소의 핵심기술이다. 대기오염물질이 석탄발전의 3분의 1에 불과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13년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국책과제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개발해왔다. 여기에 두산중공업은 자체적으로 1조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발전용 가스터빈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4개 국가만 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제작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은 최근 국내 최초로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6년까지 세계 가스터빈 시장점유율 7%를 확보해 연매출 3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가스터빈은 기존 원전사업 부진을 상당부분 상쇄하고, 향후 두산중공업의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사업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풍력사업 역시 최근 두산중공업이 밀고 있는 신성장사업이다. 국내 해상풍력시장은 향후 10년간 12GW 이상 추가 확대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2025년까지 해상풍력을 연매출 1조원 이상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다만 이러한 신사업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하기까지 최소 4~5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큰 부담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여전히 200%를 상회하는 부채비율과 국책은행에 갚아야 할 긴급여신도 1조원 이상 남아 있다.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와 병행해 대규모 부채도 함께 갚아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신사업만 바라보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두산그룹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두산밥캣을 염두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당초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였으나 이번 구조조정 작업 과정에서 두산중공업 자회사로 새로 편입됐다.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하면서도 두산밥캣만은 지켜냈다. 


두산밥캣은 전세계 1위 소형건설장비 제조업체로서 두산그룹 신사업이 안착할 때까지 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이 지난 2007년 약 6조원에 인수한 두산밥캣은 초반 실적은 고전했지만 2015년 이후부터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4000억원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는 알짜회사로 거듭났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17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가스터빈, 풍력발전 등 친환경에너지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다만 신사업에 대한 각국 경쟁이 치열해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사업이 안정될 때까지 그룹 이익을 지탱해 줄 두산밥캣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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