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M&A
GS리테일의 등장 배경 '배송전용매장'
해외선 오프라인 매장의 다크스토어化 지난해부터 진행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13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마트 컨셉 이미지 / 출처=딜리버리히어로 블로그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GS리테일이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하 요기요) 인수전에 등장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 관련해 컨소시엄 참여 등을 검토한 바 있다"고 공시했다. 이 컨소시엄은 GS리테일과 두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퍼미라로 구성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 등 전략적 투자자가 인수 의향을 철회하면서 요기요 M&A는 재무적 투자자 간 경쟁구도로 형성됐다. 이번 GS리테일의 등장은 거래 가격을 높이는 한편 종결 위험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배송전용매장'이 GS리테일 등판 배경으로 꼽혀



GS리테일은 지난 1일 GS홈쇼핑과의 합병 결정 소식을 전했다. GS리테일은 "디지털 테크의 진화, 소비형태 변화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합병 목적을 설명했다. GS리테일은 전국에 편의점 GS25와 GS슈퍼마켓(GS더프레시) 등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해외에선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의 변신이 이미 시작됐다. 지난 2017년 아마존에 인수된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은 지난해 LA와 뉴욕의 매장을 배송전용매장(Dark store)로 전환했다. 또 다른 식품 체인인 크로거(Kroger)와 자이언트이글(Giant Eagle) 역시 일부 매장을 임시적으로 배송전용매장으로 바꿨다. 그리고 이중 일부 매장은 영구적인 배송전용매장으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도어대시 다크스토어 / 출처=도어대시 블로그


GS리테일도 이미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 기업은 도심에 위치한 GS슈퍼마켓 점포를 세미다크스토어(Sime-dark store)로 활용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요기요와 GS슈퍼마켓 앱, 그리고 카카오톡 주문하기 등의 경로로 들어온 배송주문을 1시간 내에 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이 이번 GS리테일의 인수전 참여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의 전국 규모의 오프라인 인프라와 요기요의 빠른 배송 처리 능력이 결합은 상당히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요기요가 기존 음식배달 플랫폼 외의 영역에서의 성장을 이끌어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한 GS홈쇼핑


GS리테일에 합병되기 전 GS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휴맥스그룹이 보유하던 메쉬코리아 지분을 사들였다. 이로써 GS리테일은 메쉬코리아 지분 19.5%를 보유하게 됐다. 메쉬코리아는 이른바 퀵커머스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1시간 내 주문 접수부터 배송까지 마무리하는 이 퀵커머스 사업은 도심에 촘촘하게 배치된 배송전용매장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은 지난 15일 메쉬코리아와 함께 합작법인 '브이'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브이는 퀵커머스와 새벽배송을 결합한 B2C 플랫폼을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두 기업은 이 합작법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와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대표는 이 합작법인의 각자 대표로 참여한다.


메쉬코리아는 전국에 450여개 규모의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물류 기업은 최근 김포 풀필먼트센터를 확장했고, 도심형 물류거점인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를 서울 강남과 송파에 연이어 구축했다.


B마트 서비스 지역 / 출처=우아한형제들 홈페이지


◆윤곽 드러내는 배송전용매장 경쟁 구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B마트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마케팅도 강화하며 대중 인지도 높이기에 적극적이다. B마트는 주문과 동시에 상품을 준비해 즉시 배달한다. 현재 B마트는 서울 전역과 인천, 부천, 성남 등 경기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우아한형제들은 B마트의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미국에 상장된 쿠팡도 이 사업에 발을 들였다. 쿠팡은 '쿠팡이츠마트'를 통해 시범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송파구 일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이츠마트는 주문 후 15분 내에 물품을 배송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물품에는 신선·냉동·상온식품뿐만 아니라 생필품 등 공산품도 포함되어 있다. 결국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물품 그 이상이 서비스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 같은 배달의민족과 쿠팡의 퀵커머스 서비스는 편의점 산업의 판도를 크게 뒤집어 놓을 가능성이 높다. 고객이 편의점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근접성인데, 이 두 거대 배달 플랫폼은 배송을 통해 편의점의 가장 큰 장점을 무력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핵심 사업으로 둔 GS리테일도 이 같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가담한 컨소시엄이 요기요 인수에 성공할 경우 GS리테일은 퀵커머스와 배소전용매장 경쟁에서 일약 주도적인 플레이어로 등극할 전망이다.


국내 사모펀드의 한 관계자는 "퀵커머스는 미래의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미국과 유럽에선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이미 치열하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속한 딜리버리히어로그룹도 배송전용매장을 중심에 둔 퀵커머스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스트잇 인수를 추진했다가 테이크어웨이닷컴에 고배를 마신 유럽의 프로서스(Prosus NV) 역시 배송전용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배달의민족인 도어대시(DoorDash)도 지난해 배송전용매장을 레드우드 시티, 콜럼버스, 댈러스, 미니애플리스, 피닉스, 시카고 등 여러 미국의 도시에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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