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자본확충 나설까
높은 금리민감도, RBC 하락폭 커…"다각도 검토, 구체적 진행은 아직"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5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농협생명이 자본 확충 방안을 검토한다. 농협생명은 올 들어 금리가 상승하자 지급여력(RBC)비율이 상당폭 하락했다. 앞서 발행한 후순위채의 자본 인정 비율도 낮아져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자본 확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농협금융그룹이 최근 전 계열사의 ESG경영 실천을 강조하고 나선 상황인 만큼 ESG채권의 발행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농협금융그룹의 보험계열사인 농협손보도 1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현재 RBC비율 등 자본 관련 사항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 중"이라며 "현재는 당국 권고치를 상회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보험업감독규정상 RBC비율이 150%를 하회할 자회사 출자 등 사업상 일부 제한이 따른다. 다만, 보험업계는 일시적으로 반영될 변동성을 고려해 안정적인 RBC비율을 20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현재 200%를 넘어서나 최근 금리 상승 영향으로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 말 기준 RBC비율은 234.96%였다. 2020년말 과 비교해 43.7%p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2000억원의 유상증자와 계정재분류로 RBC비율이 87%p 가량 증가했던 점을 고려하면, 3개월 사이 건전성 제고 효과가 크게 희석된 셈이다. 


잠시 주춤했던 금리 인상 기조가 하반기 들어서면서 점차 본격화되고 있어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농협생명은 금리민감도가 높아 금리 변동에 따른 RBC비율의 하방압력이 높은 편이다. 


농협생명의 2020년 말 기준 금리 민감도는 시장 금리가 100bp 증가할 경우 금리부자산의 평가액은 최대 4조1761억원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반대로 금리가 100bp가 떨어지면 평가액이 4조1761억원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금리부자산의 평가액은 기타포괄손액누계액에 포함되는 만큼 자본 규모를 변화시킨다. 


이는 지난해 단행한 계정 재분류의 후속 효과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3분기, 당시 보유하고 있던 31조5793억원 규모의 만기보유금융자산을 전량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다. 이로 인해 3분기 말 기준 매도가능금융자산 규모는 52조9031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매도가능금융자산 규모는 50조원을 유지하고 있다. 즉, 현재 금리민감도 역시 지난해 연말 수준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 등의 변동에 의해서도 RBC은 하락할 수 있는 상황 "이라며 "대내외 이슈로 인한 금리의 급격한 변동 등이 발생할 경우 수익성 저하에 따른 재무 비율 악화 등으로 인해 RBC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은 2017년 총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1700억원규모 후순위채의 잔존만기가 5년 미만이다.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의 50% 내에서만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며, 잔존만기가 5년 이내가 되면 해마다 자본인정금액이 20%씩 차감된다. 자본 인정 효과 역시 희석되고 있어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가 필요하다는 분석한다. 


후순위채는 자기자본의 50% 내에서만 보완자본으로 인정된다.  농협생명의 자기자본 규모는 2020년 말 기준 5조원으로 아직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조달 여력이 충분하다. 


다만 앞선 농협생명 관계자는 "현재 ESG 채권 발행 등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진행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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