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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신고서, 대어급 IPO 기준되나
전경진 기자
2021.07.21 08:30:20
잇단 일정 연기 속 이례적 무사통과, 몸값 책정 근거 합격점…KB證 역량 '눈길'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4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경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금융감독원의 깐깐한 증권신고서 검토 작업을 무사히 통과했다. 일부 내용을 추가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만 있었을 뿐, 기업공개(IPO) 일정 자체를 연기하라는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 최근 대어급 기업들의 IPO 일정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신고서가 향후 IPO 기업들이 참고할 가이드라인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어급 IPO 잇단 제동 '무색'…카뱅 몸값 평가 근거 '합격점'


20일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이 시작됐다. 이날부터 카카오뱅크는 공모주 청약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6~27일 청약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지난 9일부터 오는 21일까지 9영업일간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수요예측은 본 청약에 앞서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공모가 책정을 문의하는 '북빌딩' 과정으로서, 신고서 효력발생 전에도 진행할 수 있다. 공모 규모는 6545만주로, 이중 최대 75%를 기관 몫으로 배정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3000원~3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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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IPO 일정이 연기되지 않고 원래 계획대로 공모주 청약 및 상장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된 점이 고무적이다. 사실 지난 19일 당국 요구 속에 신고서를 정정 제출했지만 일부 항목에 대한 내용 보충만 요구만 있었을 뿐이다. 정정 신고서 제출 시점을 기점으로 효력발생일(신고서 숙려기간)을 재기산하고 IPO를 연기해 진행하라는 당국의 요구만큼은 피했다.


카카오뱅크가 예정대로 IPO를 진행하는 것은 최근 금감원 기조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금감원은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조' 단위 몸값의 대형 IPO 기업들에게 잇달아 청약 일정을 연기할 것을 명령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몸값 거품 논란이 일던 가운데 이뤄진 조치였다.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몸값 거품 논란 역시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감원의 결정은 더욱 이례적으로 여겨진다. 카카오뱅크는 최대 18조원대 시가총액을 목표로 IPO를 진행한다. 그런데 은행업만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몸값이 보험사, 증권사, 저축은행 등 다양한 금융기관을 보유한 국내 금융지주사와 유사하게 책정되면서 몸값 고평가 논란에 불이 붙었다. 가령 국내 대표 금융지주인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3조원, 신한지주는 21조원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뱅크 역시 몸값 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탓에 금감원의 제동 속에서 청약 일정이 뒤로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카카오뱅크의 신고서상 몸값 책정 근거에 대해 '합격점'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자신들의 상장 몸값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긴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들이 무리하게 제시되진 않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예컨대 카카오뱅크는 몸값 도출을 위해 ▲비교기업 ▲몸값 평가 지표 ▲연간 실적 등을 선택할 때 다른 IPO 기업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다. 우선 비교기업으로 단순히 동일 업종(금융업)에 속한 기업이 아니라 인터넷뱅킹 사업을 영위하는 곳만 한정해 뽑았다. 또 은행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정통 방식인 주가순자사비율(PBR) 지표를 그대로 활용해 몸값을 도출했다. 실적 부분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총자본을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에 논란 자체가 없었다. 


◆ 카뱅 신고서, '가이드라인'으로 부상…KB證 실무역량 '재조명'


자연스레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증권신고서가 향후 IPO 기업들이 참고할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이 단순히 몸값 고평가 논란을 겪는 기업의 IPO를 제동거는 것이 아니란 것이 증명된 셈이다. 


그간 금감원은 몸값 적정성을 평가하진 않는다고 강조해왔는데, IB업계에서는 그 진의를 두로 의견이 갈렸었다. 당장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현대중공업, SM상선 등 대형 IPO들은 카카오뱅크의 신고서 선례를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깐깐한 신고서 검토 기조는 유지될 테지만, 카카오뱅크 사례를 향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IPO 불확실성 다소 경감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IPO를 무사히 진행하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그간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일명 '빅3' 증권사에 밀려 한 수 아래로 평가돼 왔는데, 실무 역량에 대한 그간의 의구심을 다소 해소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올해 최대 빅딜을 잇달아 수임할 때만 해도 과연 IPO를 잘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세간의 의구심이 있었다"며 "만약 카카오뱅크의 IPO 청약까지 흥행으로 이끈다면 업계 평판 제고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2016년 설립된 후 2017년 7월부터 대고객영업을 시작한 국내 대표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최대주주는 카카오(지분율 31.62%)다. 지난해 매출 8042억원, 영업이익 1226억원, 순이익 113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크레디트 스위스(CS)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공동주관사로 IPO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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