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소윤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맞았다. 다만 리오프닝(경기 재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NH투자증권 미국 증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로 다우 지수는 2.1%, S&P500, 나스닥은 각각 전일대비 -1.6%, -1.1%로 하락하는 등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동시에 하락세를 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 이상 급락하며 배럴 당 66달러선 까지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금리도 5개월 만에 1.17%까지 하락했다. 이는 5개월 만의 최저치이며 금융주 모두 2% 이상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증시 상황이 어둡다.
주요 경제 지표의 하락으로 리오프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델타 변이 발생 전까지만 해도 미국은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경제 활동 정상화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호텔을 비롯해 외식, 영화 산업 등 리오프닝 관련 업종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급제동이 걸렸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 추세가 느려질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항공, 호텔, 여행 등 리오프닝 관련주와 소재, 산업재, 에너지 등 경기 민감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연구원은 델타 변이를 '단기적 변수'로 판단, 전반적인 경제 흐름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델타 변이 발생 전까지는 미국 내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경기 회복 흐름도 꾸준했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전체 추세가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란 의미다.
조 연구원은 "미국 리오프닝 지수가 1(Lockdown)부터 10(Fully Open) 기준 8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80% 이상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주별로 백신 접종률이 달라 특정 지역에 대한 단기적 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나, 전체 리오프닝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리오프닝 유지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확진자 수와 지역별 접종률 차이를 줄여 소비자 활동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남동부 지역의 백신접종 비율은 전체 49.1%로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인구수가 많은 플로리다 역시 64세 이상을 제외하고 백신 접종 비율이 전체 평균을 하회해 확산세가 가파르다"며 "반면, 접종률이 높은 북동부 지역은 확산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번 주 9개 다우 기업과 76개 S&P 500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조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여전히 상향 조정 중이라는 점에서 예상치를 상회하거나 부합하는 수준의 호실적에 따른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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