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평가 점검
코인 재무건전성 평가, '기준 모호'
③ 재단 측 공개 자료만 참고...매출액·영업익 등은 불포함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2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가영 기자] 최근 사설기관들이 각 코인에 대한 신용평가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 그러나 신용평가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재무건전성' 항목의 근거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설 평가기관 중 쟁글은 코인 신용도 평가 시 재무건전성과 경영성과 등을 평가한다. 반면 가상자산가치평가원과 와이즈레이팅스는 재무건전성을 평가하지 않는다. 


일부 평가사가 기업 신용평가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점도 문제이지만, 재무건전성 판단 근거과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쟁글의 경우 재무건전성 평가 시 코인 발행사 측이 공개한 감사보고서를 활용했다. 그러나 국내외 대다수 블록체인 업체들은 서비스 운영사가 아닌 코인 발행 재단의 감사보고서만 공개하고있다.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업체들은 스위스, 싱가포르 등 ICO(가상자산 공개)를 허용한 일부 국가에 재단을 설립하고 ICO를 진행한다. 그러나 실제 서비스 개발 및 운영은 국내에서 진행한다. 스위스와 싱가포르는 ICO 진행 재단의 감사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따라서 코인 발행사들은 재단의 감사보고서를 공개하지만, 서비스 개발 및 운영사의 재무제표는 공개할 필요가 없다. 만약 서비스 업체가 재단으로부터 코인으로 운영비를 받아 지출하고 있다고 해도 이를 보고할 의무와 감시기관이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 평가를 위한 참고자료와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기업 평가방법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근거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SCI평가정보의 경우, 비상장주식 가치평가 시 정관과 등기부등본 등 기본적인 자료 외에 최근 3개년 이상 감사보고서 및 결산서, 산업분석 내부자료, 사업부문별 과거 영업자료, 사업계획서 등을 요청한다.  


참고자료가 부족하다보니 평가 기준도 불명확하다. 쟁글은 가상자산의 재무건전성에 대해 ▲캐시런웨이 ▲자산규모(달러) ▲토큰헷지 등 세가지로 나눠 평가한다. 평가기준은 ▲토큰·주식을 통한 추가 자금 조달 없이 프로젝트가 수년간 지속될 수 있는지 여부 ▲달러 기준으로 프로젝트가 소유한 자산의 규모(회계 감사를 받은 재무제표 제출 시 가산점 부여) ▲가상자산에 대한 프로젝트와 헷지(전체 가상자산 대비 헷지된 가상자산의 비중) 등이다. 그러나 실제 평가를 받은 업체들을 살펴보면 해당 항목들이 어떻게 평가됐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기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쟁글은 '코스모스(cosmos)'에 대해 AA- 등급을 부여했다. 그리고 코스모스의 전체 재무건전성은 '높음' 등급으로 평가했다. 쟁글이 코스모스의 재무건전성 평가에 참고한 자료는 코스모스가 직접 자사 블로그에 공개한 재무 자료다. 코스모스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기준 총 자산은 총 2억1200만달러(약 2400억원)다. 전체 자산 중 82% 가상자산, 12% 현금, 6% 투자자산으로 구성돼있다. 그러나 보유자산 외에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다른 지표는 없다. 그러나 쟁글은 코스모스의 캐시런웨이, 자산규모(달러) 항목을 '매우높음'으로 평가했다. 


에어블록의 평가보고서 일부 발췌 / 출처 = 쟁글


또 다른 코인인 에어블록(ABL)의 평가보고서에서는 재무건전성 근거 자료가 기재되지 않았다. 또한, 구체적인 자산 총액과 가상자산의 비율 등도 공개하지 않았다. 자산, 매출액, 영업익 등 구체적인 실적과 참고자료는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자료를 근거로 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쟁글은 에어블록의 재무건전성에 대해 '평균' 등급을 매겼다. 쟁글은 "에어블록 재단의 비즈니스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2020 상반기에 빠르게 성장.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나, 현재 경영성과 지속 시 유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 유치 시 재무적 관점에서 향후 수년간 프로젝트 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쟁글 관계자는 "재무건전성은 재무제표 분석, 보유 가상자산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며 탈중앙화된 형태로 운영되는 재단들은 추가로 시가총액 대비 유통량과 온체인 데이터에 기반한 유동화 가능한 재단 토큰 물량 등을 객관적으로 고려하여 분석 및 평가한다"라며 "다만, 토큰 운영 및 개발이 지속되기 위한 역량이 검증되지 않는 경우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하여 해당 항목의 최저점을 부여하는 등의 방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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