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LG디스플레
이석준 삼영화학 대표, 父 그늘 못 벗어나는 이유
정혜인 기자
2021.07.23 08:05:48
이종환 명예회장의 '관정재단', 풍부한 자금력으로 위협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08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종환 삼영화학 명예회장(왼쪽 두번째) (사진 출처=관정이종환교육재단 홈페이지)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이석준 삼영화학 대표가 경영권을 물려받은 지 10년이 다 되도록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버지가 이끌어 온 '관정이종환교육재단(이하 관정재단)'이 그 배경으로 해석된다. 재단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삼영화학 지분을 끌어모은다면 이석준 대표 위상이 순식간에 취약해질 수 있는 구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영화학을 둘러싸고 '부자간 경영권 분쟁'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이종환 명예회장은 이석준 대표에게 정도 경영을 이어가지 않을 경우, 민·형사 소제기는 물론 전문경영인 도입을 추진한다고 경고했다.


이종환 명예회장은 창업주이긴 하지만 삼영화학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거나 삼영화학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종환 명예회장은 2008년 삼영화학 보유지분 38.4%를 전부 처분했다. 2014년에는 삼영화학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이종환 명예회장의 경고는 이석준 대표에게 위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배경은 이종환 명예회장이 2000년 설립한 관정재단에 있다. 관정재단은 장학금 및 학자금 지급, 연구비 지급 등 학술·장학 공익사업을 운영한다. 이사장은 안동일 법무법인 홍익 고문변호사가 맡고 있다. 이종환 명예회장은 지난해 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는 상임이사로 이사회 명단에만 남아있다.

관련기사 more
삼영중공업, 주총 무산…父子 분쟁 심화 3자 주주연합 와해 '각자도생'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 경영권 분쟁 완승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박찬구 회장 '완승'

문제는 재단이 이석준 대표의 입지를 단번에 위태로워질 수 있게 만들 만큼 풍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영화학 최대주주인 이석준 대표는 삼영화학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가치로 계산하면 약 280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아버지가 거느리는 관정재단은 토지, 건물 등 6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공익법인이다. 자산규모가 삼영화학 시가총액(전일 종가 기준)인 1275억원보다 무려 다섯 배나 크다. 재단의 자산은 계열사(삼영화학, 삼영중공업, 고려애자공업, 삼영산업) 자산을 모두 합한 금액(약 1300억원)보다도 크다.


재단이 삼영화학 지분을 확보해 이석준 대표와 표대결을 벌인다면 비교적 자금력이 부족한 이석준 대표에게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최대주주가 공익법인인 유한양행(유한재단이 15.6% 보유)과 유사한 지배구조로 갈 수 있다.


삼영그룹은 상호출자제한법인집단에 속하지 않아, 재단의 의결권 제한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자산 10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법인집단 소속 공익법인은 계열사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하지만 삼영화학 자산규모는 10조원을 넘지 않아, 공정거래법의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이번 '부자간 경영권 분쟁 조짐'은 최근 이종환 명예회장이 삼영화학이 친환경 자동차용 '2.3마이크로급 캐퍼시터 필름' 개발 실패를 숨기고 있다며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반면 이종환 명예회장이 계열사 삼영중공업 이사 연임이 어려워지자 반발했다는 게 이석준 대표 측의 입장이다. 삼영중공업 주주구성은 삼영화학 37.5%, 이석준 대표 36.3%, 이종환 명예회장 22.5%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사선임 안건을 다루는 삼영중공업 주주총회는 오는 23일 열린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플러스 안내-1
Infographic News
IPO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