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닮은꼴 모리슨, 사모펀드 러브콜 배경은
오프라인 기반, 온라인 확장 '주효'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산물 유통사 인수한 모리슨 / 출처=모리슨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영국의 4위 슈퍼마켓 체인인 모리슨(Morrison)을 두고 다수의 사모펀드가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클레이턴 더빌리어 앤 라이스(Clayton Dubilier & Rice),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Fortress Investment), 그리고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이 기업 인수를 추진했다.


현재 거래가 종결되지 않았지만 포트리스 컨소시엄이 인수에 가까이 다가갔다. 모리슨 주주는 클레이턴의 제안을 거절한 뒤 아폴로와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폴로도 포트리스 컨소시엄에 합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리스는 지난 2017년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운용사다.


또 다른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의 대형거래도 지난해 10월 있었다. 월마트(Walmart)는 영국의 ASDA를 유럽의 사모펀드인 TDR캐피탈(TDR Capital)에 매각했다. ASDA는 영국 2위 슈퍼마켓 체인 기업이다. 1위와 3위는 각각 테스코(Tesco)와 세인스버리(Sainsbury)다.



◆브렉시트·팬데믹·온라인 강화 등 복합적 요인 영향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기업가치는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의 영향으로 저평가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게 사모펀드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더해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Brexit) 영향으로 영국 기업의 주가가 낮아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역사의 오프라인 슈퍼마켓 기업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보유한 자산의 가치는 낮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 세계적인 자산 가격 상승으로 그 가치는 상당히 커졌다. 사모펀드는 이들 자산을 활용해 조달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온·오프라인에 투자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더욱이 팬데믹 이후 조달금리는 역사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사모펀드 역시 코로나 19 사태 이후 한동안 쌓아두었던 미소진 투자금(dry powder)을 쓰기 위해 적극적으로 매물을 발굴하고 있다.


모리슨이 온라인 사업 역량을 강화한 점도 여러 사모펀드가 인수에 눈독을 들인 배경으로 꼽힌다. 골드만삭스의 지난 4월 모리슨 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모리슨의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테스코(21%)와 세인스버리(21%)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전망치다. 모리슨의 온라인 분야 성장성은 다른 경쟁자보다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출처=모리슨 홈페이지


◆온라인 강화 나선 홈플러스


MBK의 포트폴리오인 홈플러스도 모리슨처럼 온라인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2015년 10월 MBK파트너스의 3호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한 홈플러스는 투자 기간이 상당히 지난 만큼 잠재적 M&A 매물로 거론하는 대형 타깃 중 하나다.


홈플러스는 상반기 전체 매출 중 모바일 사업 비중이 1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9년(10%)과 2020년(14%)에 이어 비중이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홈플러스는 특히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을 앞둔 7월 5일부터 11일까지의 모바일 사업 매출 비중이 약 20%에 달했다고 전했다. 또 해당 주문 중 신선식품 비중은 약 40%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피커(Picker)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들은 온라인 주문 피킹(Picking)을 책임지는 주부 사원으로 높은 수준의 장보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2019년 107개 점포 1400여명 수준이던 피커를 현재 123개 점포 1900여명으로 규모를 키웠다. 배송차량 역시 과거 1000여대에서 최근 1400여대로 크게 늘렸다. 모바일 전담 배송차량은 상온과 냉장, 그리고 냉동 기능을 갖춘 콜드 체인 차량이다.


최근 이커머스 산업의 화두인 퀵커머스 사업에도 홈플러스는 힘을 주고 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1시간 내 즉시배송 서미스의 매출은 론칭 초기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송승선 홈플러스 모바일사업부문장은 "과감한 모바일 사업 투자 결과 홈플러스의 모바일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며 효과적인 기업 체질개선 작업까지 진행되고 있다"며 "즉시배송 서비스 역시 더욱 강화해 퀵커머스 강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6조9662억원으로 2019년 7조3001억원보다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다만 9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양호한 현금 창출능력은 유지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자산을 선별적으로 매각하며,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온라인 사업의 투자금을 마련해왔다. 이 역시 오프라인 유통기업의 유형자산을 발판으로 한 투자 전략으로 풀이된다.


점포 매각을 통해 전체 매각 규모를 줄이고 동시에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 홈플러스 M&A는 머지 않은 미래에 예견된 이벤트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통시장이 이커머스와 결합되면서 판도가 뒤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 모두 홈플러스 인수에 관심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역별 대형 오프라인 유통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둔 글로벌 펀드의 등장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유통시장에서 인프라와 모바일 서비스 경쟁력이 라스트 위너의 조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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