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현대모비스가 4분기 연속 전동화 부품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친환경차 생산 증가 영향 속에 점진적으로 실적기여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현대모비스는 23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6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조2851억원으로 36.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696억원으로 185.3%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5.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포인트(p)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실적이지만 시장기대치는 밑돌았다. 앞서 투자은행업계는 현대모비스의 2분기 매출은 10조3200억원, 영업이익은 6051억원으로 전망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제조사업과 A/S용 부품사업을 영위한다. 매출 비중은 모듈·부품제조사업부문 약 80%, A/S용 부품사업부문 약 20%다.
모듈·핵심부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효과로 인한 완성차 생산 물량 증가와 전동화 매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한 8조2728억원을 기록했다.
모듈조립 매출은 4조9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5% 증가했고, 부품제조 매출은 1조9838억원으로 30.4% 늘었다. 완성차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한 영향이다.
전동화 매출은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생산량 증가 속에 4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EV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부품제조·전동화 매출의 8.1%에 해당하는 52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A/S사업 매출은 선진국들의 코로나19 안정세에 따른 판매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9.4% 늘어난 2조123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미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1%, 유럽은 53.0%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2분기 1221원에서 올해 2분기 1121원으로 변동된 점, 운송적체 지속과 해상·항공 운임의 상승 등 운송비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판관비는 75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급여와 퇴직급여가 증가했고, 운반보관비가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2분기 북미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제품을 수주하는 등 글로벌OE 대상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6억7800만달러(한화 약 7801억원)이다. 이는 연간 계획 대비 약 24% 수준이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연간 해외 수주 목표액은 28억7900만달러(한화 약 3조3120억원)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장, 램프, 샤시, 전동화 등 고부가가치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글로벌 영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2분기 총부채는 15조3113억원으로 지난해 말(15조1696억원) 대비 0.9% 늘었고,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33조3281억원에서 34조2145억원으로 2.7% 증가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증대로 시행하지 못했던 분기 배당(주당 1000원)을 하반기에 실시하고,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하나로 제시했던 자사주 매입도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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