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IPO 흥행시킨 KB證, 빅3 '13년' 아성 넘본다
주관 실적 1위 예약, 빅딜 '트랙레코드' 확보…'한투證' 처럼 톱티어?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07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유일한 국내 주관사로 IPO 전략 구축 및 투자자 모집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13년간 지속된 IPO 시장 '빅3' 증권사의 아성을 넘어설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올해 주관 실적 1위 증권사 지위를 예약해 둔 상태다. 특히 그간 약점으로 거론되던 '빅딜' 주관 이력(트랙레코드)을 채우면서 향후 신규 딜 수임에서도 빅3에 밀리지 않고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대급 수요예측 흥행 '주도'


카카오뱅크는 최근 기관 수요예측에서 17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대 기관 주문액 기록도 세웠다. 청약 주문액 규모는 2585조원이다. 이전 최고치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2417조원) 기록 보다 150조원 이상 많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중 93.9%는 희망밴드(3만3000~3만9000원)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서 매수 주문을 넣기도 했다. 덕분에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3만9000원, 18조원대 시가총액으로 8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게 됐다.


자연스레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도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주관사단 중 유일한 국내 증권사로서 사실상 IPO를 진두지휘했기 때문이다. IPO 전략 구축, 투자자 모집은 물론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대응, 증권신고서 작성·제출 등을 주도했다. 더욱이 카카오뱅크는 올해 하반기 IPO를 추진한 대어급 기업 중 유일하게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기간 정정(효력발생 재기산) 조치를 받지 않은 기업이다. KB증권의 IPO 실무 역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IPO는 국내 주관사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며 "외국 주관사들은 해외 기관들 모객(세일즈)에 전념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빅3, 13년만에 1위 자리 '위태'




업계에서는 KB증권이 카카오뱅크의 공모를 흥행으로 이끌면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IPO 시장 '빅3' 증권사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KB증권은 올해 빅3를 제치고  주관 실적 1위 증권사 자리를 사실상 예약하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규모는 2조5526억원으로 현재까지 최대 빅딜이다. 여기에 더해 4분기 예상 시가총액이 최소 60조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도 대표 주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체 상장 예정주식의 20%만 공모한다고 해도 그 규모가 12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주관실적 왕좌를 꿰차는 것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이는 지난 13년간 빅3 증권사가 구축해온 공고한 시장 지배력에 균열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빅3 증권사들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주관 실적 1위 자리를 번갈아가며 차지해왔다. 지금까지 미래에셋증권이 총 6회, NH투자증권이 5회, 한국투자증권이 2회씩 업계 왕좌를 차지했다.


특히 KB증권 입장에서는 카카오뱅크 IPO를 흥행으로 이끌면서 그간 약점으로 거론돼온 '빅딜' 트랙 레코트 '부재' 문제를 해소한 점이 고무적이다. 신규 딜 수임 경쟁에서 빅3와 정면승부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보통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경우 주관사 선정 때 증권사들의 그간 딜 실적과 '빅딜' 수임 이력을 면밀히 검토한 후 결론내리기 때문이다. 그간 KB증권은 주관 실적 순위는 물론 빅딜 수임 이력마저 없어서 늘 신규 딜 수입 경쟁에서 빅3에 밀려왔다. 앞서 KB증권이 지금까지 수임한 최대 빅딜은 2017년 제일홀딩스(공모 규모 4219억원)의 IPO였다. 


향후 KB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의 선례를 따라갈 수 있다는 업계 전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한때 IPO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었는데, 2010년 삼성생명 IPO를 대표 주관하면서 단번에 업계 '톱티어' 증권사로 도약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IPO는 국내 증시 역사상 최대 공모규모의 딜이었다. 공모규모만 4조8881억원에 달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KB증권이 빅3와 어깨를 견주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아직 주관 역량 자체를 재평가하기엔 이르다는 설명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KB증권에 대해서 시장 내 재평가가 이뤄지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올해만 반짝 성과를 내는데 그칠 수도 있다"며 "다양한 업종, 난이도 높은 IPO 딜을 여러번 주관하면서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실무역량에 대한 불신을 앞으로 해소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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