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열전
운용사 덕분에…상장 리츠 20개 시대 열리나
리츠 AMC 문호 열리며 상장 리츠 13개 최다, 하반기 줄상장 예고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올해로 국내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도입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양적 팽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다수의 상장 리츠가 출격을 대기하면서 20개 고지 돌파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동산 간접투자 비히클(수단)인 리츠의 성장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단연 자산운용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총 13개다. 국내에 리츠 제도가 도입된 2002년 이래로 8개를 하회하던 상장 리츠가 마침내 10개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에만 6개의 리츠가 신규 상장되면서 전년 대비 2배 가량 규모가 늘었다. 정체 상태에 놓여있던 국내 상장 리츠 수가 본격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린 건 자산운용사들의 리츠 AMC(자산관리회사) 겸업이 허용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상장 리츠는 국토교통부가 부동산투자회사법을 손 봐 자산운용사들에게 리츠 문호를 열어준 2017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늘었다. 2017년 4개에서 2018년 6개, 2019년 7개, 2020년 13개로 증가했다. 금융위원회 소관인 펀드를 다루는 자산운용사들이 리츠를 설립해 관리할 수 있는 AMC 자격을 얻게 되면서 하나 둘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에 뛰어든 결과다. 특히 2019년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사모펀드가 위축되면서 운용사들의 리츠 출시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설립된 6개 리츠 중 절반이 주식, 채권, 대체투자와 같은 포트폴리오에 특화된 운용사를 AMC로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AUM(총자산규모) 기준 국내 2위 하우스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미래에셋맵스리츠'를 선보였고, 부동산 1위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해 7월과 8월에 각각 '이지스밸류리츠'와 '이지스레지던스리츠'를 코스피에 입성시켰다.


시장에서는 상장 리츠가 20개를 돌파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연내 달성도 가능하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리츠를 겸업하는 운용사들은 물론, 리츠를 전문으로 하는 AMC들이 올해 하반기 줄상장을 예고하고 있는 까닭이다. 현재 투자대상과 상장 시기가 구체화 된 곳만 6개에 이른다. 당장 다음 달 디앤디플랫폼리츠의 상장이 유력하다. 이 회사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해 공모절차를 밝고 있는 상태다. 해당 리츠의 운용사는 SK디앤디의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다.


SK디앤디와 동일한 그룹 계열사인 SK리츠운용도 '1호 리츠'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리츠운용은 SK서린빌딩과 전국 116개 SK에너지 주유소를 주요 투자처로 삼는 SK리츠를 연내 코스피에 상장시킨다는 목표다. 지난 3월 리츠 AMC 설립인가를 받은 SK리츠운용은 초기 자산 규모만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시장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외에도 NH올원리츠(NH리츠운용), 마스턴프리미어제1호리츠(마스턴투자운용), 신한서부티엔디리츠(신한리츠운용)도 증시 입성을 노린다.


아울러 종합자산운용사들도 행렬에 합류할 채비를 하고 있다. 맵스리츠를 안착 시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위탁관리리츠'를 11월에 상장 시킨다는 계획이다. 해당 리츠는 자(子)리츠(미래에셋글로벌제1호리츠)를 설립해 미국과 스페인에 위치한 6개의 물류센터에 투자한다. 또한 지난해 6월 리츠 AMC 본인가 라이선스를 획득한 KTB자산운용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공모 리츠에 담을 투자자산을 물색하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보다 2년 일찍 리츠를 시작한 일본은 60개가 넘는 상장 리츠를 보유하며 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성장했다"며 "국내에 도입된 지 어느덧 20년이 된 리츠가 보다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서는 일부 기관과 자본가 위주가 아닌 일반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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