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대어들 틈 IPO 흥행…투심 배경은?
컨디션 제조사 넘어 신약개발사로 가치 '인정'…상장 후 주가 전망 '분분'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숙취해소 음료 '컨디션'으로 유명한 HK이노엔이 초대형 기업공개(IPO) 틈에서 기관 수요예측 흥행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1000대 1 이상의 기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들에게 신약 개발사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신약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후 우량한 순이익을 내고 있는 점이 투심(투자심리)을 자극한 것이다. 복수의 추가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에 따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IPO 흥행에 일조했다.


◆수요예측 경쟁률 1000대 1 상회 전망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22~26일 3영업일간 진행 중인 기관 수요예측에서 조기에 흥행을 달성했다. 둘째날인 23일 이미 700대 1의 기관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 대다수는 공모가 희망밴드(5만~5만9000원)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서 청약 주문을 넣은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한 HK이노엔의 공모물량은 1011만7000주다. 수요예측에서는 이중 최대 75%를 기관 투자자 몫으로 배정하고 있다. 수요예측 최종 경쟁률 및 확정 공모가는 28일 공시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이다.


HK이노엔의 흥행 행보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수요예측 이전 HK이노엔은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공모기업과 와 IPO 일정이 겹치는 만큼 관심도가 떨어졌던 것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PO 호황에 더해 대어급 기업들의 청약 일정이 7월말에 몰리다 보니 HK이노엔에 대해서는 따로 분석해 볼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긴 했다"며 "그럼에도 수요예측이 시작된 후에 기관들 사이에서 기업 성장성이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들이 공유되면서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신약개발사 가치 '인정'…흑자 바이오 기업에 투심 쏠려


수요예측 과정에서 HK이노엔에 대한 투심은 신약 개발사로서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컨디션, 헛개수 등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아 음료사업(HB&B)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오해받아 왔다. 하지만 신약 연구개발 및 판매가 매출의 90%를 상회하는 만큼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평가가 요구된다. 


HK이노엔을 신약 개발사로서 인정받게 한 제품은 2019년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다. 케이캡은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30번째 신약이다. 출시 6개월만에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였고 출시 22개월만에는 1000억원의 매출고를 돌파하는 성과까지 냈다. 


케이캡은 연구개발 중이던 2015년부터 이미 바이오업계에서는 주목받던 신약이다. 현재까지 중국, 동남아, 남미 등 국가들에 총 13건의 기술수출 계약 성과를 내고 있다. HK이노엔은 현재 케이캡의 미국 판매를 개시하기 위해 현지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케이캡 덕분에 HK이노엔은 신약 개발사임에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적자 '바이오' 기업들이 태반이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더욱 높이는 요소다. 2020년 연결기준 HK이노엔의 매출은 5984억원, 영업이익 133억원, 순이익 31억원이다. 


HK이노엔은 '원아이템' 기업이 아니라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자가면역질환(IN-A002), 수족구백신(IN-B001),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백신(IN-B009)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고, 비알콜성 지방간질환(IN-A010) 신약 임상 2상이 유럽에서 이뤄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캐쉬 카우를 확보하고 신약 개발에 힘을 싣고 있는 바이오 기업으로서 가치를 조명받고 있다"며 "CJ그룹에서 한국콜마로 인수된 후에도 꾸준히 성과를 도출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 속에 기관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몸값 고평가 논란 해소 나서야


일각에선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HK이노엔이 최대 1조7054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상장을 하는데 동종업계 우량 제약사와 비교하면 유사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제약사 종근당의 경우 시가총액이 1조4800억원으로 HK이노엔보다 저평가되는 모습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신규 상장기업들에게는 늘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뒤따르는데, HK이노엔의 몸값에 대해서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적정 평가와 고평가 사이간의 의견이 서로 교차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과 헬스뷰티&음료(HB&B)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헬스 전문 기업이다.2014년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설립된 후 2018년 한국콜마(지분율 52.7%)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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