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화학 계열분리 가능성은
지배력 강화·대기업지정 여부 등 얽힌 문제 많아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6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원 농심홀딩스 회장,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 (사진 왼쪽부터)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고(故) 신춘호 농심 명예회장의 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올해 계열분리에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다른 형제들 대비 공고하지 못한 지배력 강화는 물론, 농심이 이르면 내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잰걸음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윤 부회장은 율촌화학 지분 19.36%를 보유중이다. 형제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율촌화학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부친으로부터 율촌화학 지분 134만7890주(5.86%)까지 상속 받으면서 지배력을 끌어올린 상태다. 다만 율촌화학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31.94%)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재계는 신 부회장이 지배력 강화를 통해 계열분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 부회장이 갖고 있는 농심홀딩스 지분 13.18%와 농심홀딩스가 보유한 율촌화학 지분 31.94%를 교환하는 방법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일찍이 농심그룹은 오너 2세 삼형제를 중심으로 사실상의 계열분리 구도를 완성시켰다. 고 신춘호 명예회장의 장남 신동원 농심홀딩스 회장이 농심, 차남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 삼남 신동익 부회장이 메가마트를 담당하는 식이다. 서로 간의 지분정리만 진행되면 완전한 계열분리가 이뤄질 수 있는 구조다.


신동원 회장은 자신의 장남인 신상렬 씨의 경영수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신상렬 씨는 조부로부터 농심 주식 20만주를 상속 받았다. 이는 개인 기준 가장 많은 상속분이다. 고인의 농심지분 대부분을 장손이 받게 된 배경에는 신 회장 체제가 공고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신 회장은 농심홀딩스 최대주주로 지분 42.92%를 보유 중이다.


일찍이 메가마트 지분 56.14%를 보유 중인 신동익 부회장은 최근 미국에 메가마트 2호점을 추진, 사실상 독립경영에 신호탄을 쏘아올린 상태다. 다른 형제들과 지분 문제가 얽혀있지 않은 만큼 향후 공격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공고한 지배력을 갖지 못한 신동윤 부회장이 율촌화학의 지분 확대에 박차를 가하지 않겠냐는 것이 재계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농심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지정 문제를 풀기 위해 신동윤 부회장의 계열분리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마다 자산 5조원을 기준으로 공시대상 대기업집단을 지정한다.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게 된다. 


농심은 올 1분기 기준으로 농심홀딩스과 농심, 율촌화학 등의 자산총액만 4조7364억원에 이르며, 비상장 계열사까지 합치면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 농심그룹이 긴급하게 우일수산 등 일부 친인척이 보유한 회사를 분리해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 점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지난해 전체 매출의 35%를 농심에서 올린 율촌화학 역시 시급하게 풀어야 할 숙제가 생긴 만큼, 신동윤 부회장이 이 회사를 중심으로 계열분리에 나서는 형태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겠냐는 것이 일각의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율촌화학의 계열분리에 대한 청사진이 나왔어도 쉽게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 농심홀딩스와 율촌화학간 지분가치가 현재 4배 수준으로 차이가 나는 만큼 차남보다는 삼남이 맡고 있는 메가마트 쪽의 계열분리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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