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자체운용, 주고받는 '신뢰'가 먼저
의심 반, 기대 반···서로 믿고 응원해줘야 할 시점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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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최근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자체운용을 선언하는 운용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당초 자체 운용을 해오던 미래에셋자산운용 외에 메리츠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자체운용을 선언했고, 최근에는 KB자산운용이 연내 뱅가드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TDF를 독자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국내 운용사들의 움직임에 시장에는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국내 운용사들의 역량 확대와 국내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는 동시에, 그동안 위탁운용 해오던 TDF를 자체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TDF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2016년 삼성자산운용이 7개의 TDF 출시하면서다. (다만, 최초의 TD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했다는 의견도 있다. 기존의 미래에셋운용 '라이프사이클펀드'가 TDF 컨셉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운용은 TDF운용 경험이 풍부한 미국 캐피탈 그룹과 손잡고 TDF를 출시했다. TDF의 핵심은 자동자산배분과 분산투자인데, 당시 국내 운용사 상황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 시장은 분산투자를 하기엔 TDF를 구성할 상품 커버리지가 매우 적었고 트랙 레코드도 전무한 상황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캐피탈 그룹과 함께 한국인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한국형TDF'를 선보였다. 운용은 위탁하되 구성을 타깃인 한국인에 맞춘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삼성운용의 전략은 시장에 적중했고, 삼성운용 TDF에 자금이 몰리자 운용사들도 해외 운용사에 위탁운용하는 형태로 줄줄이 TDF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국내 TDF 시장에는 매년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고, 약 5년 만에 8조원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TDF를 출시, 운용하는 운용사도 14개로 증가했는데, 대부분 운용사가 경험 많은 해외 운용사와 자문 계약 혹은 위탁 운용 등 협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TDF 운용방식에 대한 한계에 공감한 것이다.


이러한 TDF의 성장배경 탓에 최근 국내 운용사들의 TDF 자체운용 결정에 의문을 갖는 경우도 심심치 않다.


필자의 지인이자 투자자인 A씨는 "최근 자체운용을 선언한 운용사 TDF를 맡기는 것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TDF는 10년 이상의 장기투자 상품인데 국내 운용사들은 아직까지 TDF 운용기간이 짧아 수익률과 운용 능력 등 검증된 것이 없어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대부분 운용사의 TDF 운용 기간이 5년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랙 레코드 또한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의심의 눈초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TDF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운용사 역시 TDF운용을 위한 역량을 충분히 쌓았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특히 자체운용을 결정한 것이 운용사의 운용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면서, 국내 TDF 시장 성장뿐만 아니라 국내 운용사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더불어 해외 운용사에 지불하던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수수료가 저렴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기대와 응원만 받기엔 국내 운용사들이 보여준 것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운용업계가 성장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거쳐야만 하는 과정인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받아들이고, 운용사와 시장이 서로 믿어주고 응원해줘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싶다.


운용사는 투자자에게 신뢰를 줄 방법을 고민하고, 투자자는 의심보단 응원의 목소리를 더해준다면 우리나라 투자시장이 좀 더 빠르게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이번 과도기에도 다 함께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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