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롯데렌탈 측은 ▲한국표준산업분류 상 임대업을 영위하는 사업자 ▲ 매출액의 50% 이상이 렌탈(임대) 관련 사업에서 나오는 상장 회사라는 이유를 들어 SK렌터카와 AJ네트웍스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했다.

롯데렌탈 매출의 90% 이상은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 나온다. 올해 1분기 기준 차량렌탈 관련 매출은 총 매출의 62.07%, 중고차 매출은 총 매출의 28.77%를 차지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일반렌탈 등의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9.16%에 불과했다.

AJ네트웍스는 다르다. 렌탈사업자라는 점에서 일견 롯데렌탈과 비슷해 보이나 사업구조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올해 1분기 AJ네트웍스 매출은 약 3166억인데 일반렌탈 매출이 1244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 관련 매출은 71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에 불과했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유형자산 대부분이 자동차로 구성돼 있는데 비해 AJ네트웍스는 IT기기, 파렛트, 건설장비가 주를 이뤘다. 1조570억원 규모의 렌탈자산 중 자동차는 452억원(4%) 정도였다. 

SK렌터카의 피어그룹 선정에는 이견을 찾기 어렵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자동차를 임대하는 장기, 및 단기 렌터카 사업과 중고차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양사 모두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차입을 통해 렌탈자산(자동차)을 확보한다.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가 금융비용으로 지출된다는 재무적 유사성도 갖췄다. 지난 1분기 기준 SK렌터카의 유형자산 합계는 1조4544억원인데 이 중 렌탈자산(자동차)가 1조3746억원으로 전체의 95% 가량을 차지한다. 자동차 관련 사업에 전념하는 기업으로 볼 수 있다.

피어그룹을 SK렌터카로 좁힌 후 감가상각비와 금융비용을 고려한 주가수익비율(PER)로 공모가액을 산정해보면 어떨까. SK렌터카의 올해 1분기 연결실적 기준 PER 배수는 36.89배이며 여기에 롯데렌탈의 최근 4분기 순이익 합산액 530억원을 곱하면 평가총액 1조9570억원이 도출된다. 롯데렌탈이 제시한 평가총액 2조8467억원 대비 약 31% 낮은 수치다.

롯데렌탈 기업공개(IPO)에서 공모 전 발행주식수(구주) 2942만여주와 신주 721만여주를 합산한 적용주식수는 3663만4063주다. 평가총액 1조9570억원을 적용주식수로 나눈다고 가정할 시 주당 평가가액은 약 5만3400원이다. 현재의 할인율 39.52%~24.07%를 적용한 공모희망가액밴드는 3만2300원에서 4만500원, 목표 시가총액은 최대 1조4860억원으로 추산된다.